호수에 왔는데 호수 구경은 못 하고 있다. 보통의 경우 댐이 있는 쪽으로 올라오는 것인데, 우리는 어제 상류로부터 계곡에 들어왔다. 대덕이란 곳에서 큰 산을 하나 넘고 성주 계곡으로 들어온 것이다.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는 하류에서 올라오는 것이 쉬운데, 요즘 김천에서 거창으로 가는 길이 좋게 난 바람에 네비가 그곳으로 안내하는 듯했다. 난 길을 잘 아는데, 운전자가 길을 네비에게 모두 맡기고 운전을 하는 입장이라 뭐라고 하기도 그렇고 맡겨 두었다. 그러니 내가 생각하기에 많이 둘러서 상류로부터 계곡에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