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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 열차

[도서] 고아 열차

크리스티나 베이커 클라인 저/이은선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아메리카 드림을 꿈꾸며 세계에서 몰려든 가족들이 자녀들만 놔두고 세상을 떠나 버린다. 그러면서 아이들은 도시의 미아가 된다. 이러한 아이들 때문에 도시가 상당한 어려움에 처하게 되는데, 이들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단체인 아동구호협회에서는 이들의 삶을 위해 새로운 방법을 착안한다. 그리고 그것을 실행에 옮기게 되는데, 그것은 일손이 많이 필요한 서부의 농경지대로 이들을 보내는 일이다. 열차에 아이들을 싣고 명목상으로는 부모를 찾아준다는 뜻으로 시작했지만 그들을 데려가는 사람들에게 모든 권한을 맡기는, 실제는 아동 노예를 만드는 일로도 볼 수 있다. 그들은 그곳에서 중노동에 시달리고 그들을 데려간 사람들이 주인이 되어 그들에게 어떠한 요구를 해도 어쩔 수가 없는 상황이 된다.

 

 

 

이 책도 그러한 시대에 열차, 즉 고아열차라 이름 붙여진 차를 탄 사람의 이야기다. 그녀는 아일랜드에서 궁핍하게 살다가 새로운 삶을 꿈꾸며 부모와 형제들 모두 아메리카로 이주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터를 내리면서 살아가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그 삶이 그들이 생각했던 것처럼 여의치가 없다. 살기 위해 아등바등하다가 부모와 일부의 형제들이 화재 때, 불 속에서 살아나지 못한다. 그리고 어린 동생 한 명과 함께 부지불식간에 부모 없는 아이가 된다. 그러면서 이 열차를 탄다. 이러한 이야기가 사실적으로 너무나 잘 그려져 있다. 섬세한 심리 표현까지 곁들여 마음에 와 닿는다.

 

 

 

이야기는 상거가 먼 이중적인 시간 구조로 이루어진다. 2010년대와 1920-30년대의 대공황 시기가 그에 해당한다. 앞 시간은 주인공이 할머니가 되어 애기를 들려주는 작중 현실의 공간이고 1920-30년대는 주인공이 고아열차를 탔던 이야기다. 전자는 이야기하는 시간이고 후자는 실질적으로 고아열차가 운행되었던 시간이다. 고아열차를 타던 시기의 아이들이 얼마나 힘들었고, 안타깝게 살았는가가 주인공을 중심으로 잘 표현되어 나타난다.

 

 

 

현재는 17살 아이, 몰리가 이끌어 나간다. 그녀는 고아로 의부모와 함께 살아간다. 그러기에 성격적으로 매우 불안하고 힘든 상태로 살아간다. 그러다 그녀는 잘못을 저질러 사회봉사활동을 명령 받는다. 50시간 활동을 해야 하는데, 그것을 친구인 잭이 어머니가 일을 하고 있는 90여 세의 할머니 집에 소개를 한다. 그래서 그녀는 할머니의 물건 정리하는 일을 하게 된다. 몰리는 기본적으론 참으로 똑똑한 아이다. 그런데 가정적인 상황으로 까칠한 성격을 가지게 된다. 몰리가 할머니의 집에서 일을 하게 되면서 할머니의 인품에 감화된다. 하여 할머니의 일을 돕게 되는데, 할머니의 지나온 세월을 듣게 되고 할머니의 가족들을 찾아주는 일까지 하게 된다. 인터넷을 잘 활용하여 몰리는 그 일을 쉽게 이루어 나간다.

 

 

 

몰리가 듣는 할머니 비비언의 이야기가 결국 고아열차의 내용이다. 그 고아열차를 탄 주인공 아일랜드 소녀가 바로 나중엔 비비언이 된다. 그들의 삶은 참으로 궁핍했다. 그들은 보호받지 못했고, 죽음보다 못한 삶을 살았다. 그것을 비비언의 경우를 통해서 일반화하고 있는 내용이 결국은 이 책의 내용이 된다.

 

 

 

비비언은 고아열차를 타고 많은 곳을 전전한다. 9살 어린 나이로 처음에 선택된 곳은 바느질이 필요한 여성복 가업을 하는 번씨 부부의 집이다. 그녀는 그곳에서 도러시라고 불리며 학교도 가지 못하고 집안일에 붙들려 사역만 한다. 그러다 사업이 망하면서 다시 아동구호협회로 넘겨지고 또 선택된 곳은 아이들이 가득한 빈한한 시골이다. 자급자족을 하겠다는 그로트씨의 집으로 들어간다. 그곳에서는 학교엔 가지만 아이들을 돌보랴, 가정을 하랴 아이의 입장에서는 너무나 가혹한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다른 방도가 없다. 그런 가운데 학교에서 그녀를 잘 이해해 주는 라슨 선생님을 만나는 것은 유일한 위로다. 한 번은 그로트의 집에서 참람한 일이 벌어지고, 그녀는 차를 타고 다니던 얼어붙은 길을 걸어 학교에 간다. 그곳에서 거의 쓰러지는 상황이 되는데, 라슨 선생님의 도움으로 선생님이 살고 있는 집으로 들어간다. 그 집은 하숙집인데 주인이 아일랜드 출신이다. 그래서 그녀를 지극 정성으로 돌봐준다. 많은 물품도 챙겨주고, 숙식도 제공하면서 그녀를 돌보아 준다. 하지만 일시적으로 그렇게 한다. 그 후 다시 잡화상을 하는 닐슨부부의 집으로 들어가게 되고, 그 집은 그녀와 비슷한 나이의 비비언을 대신해 그녀를 돌본다. 그리고 이름도 비비언으로 고친다.

 

 

 

그녀는 그곳에서 성장한다. 그러다 같이 고아열차를 탄 더치를 만나게 되고, 서로 사랑하게 된다. 아이까지 가지게 되는데, 결국은 더치가 전쟁의 와중에 휩쓸리게 되고 그녀는 더치의 친구인 짐과 결혼을 하여 가게를 물려받아 성장시키면서 살아가게 된다. 이러한 이야기가 비비언의 입을 통해 몰리에게 들려지게 되고 할머니와 물리는 아주 가까운 사이가 되어 간다. 몰리는 컴퓨터를 통해 같이 고아열차를 탔다가 헤어진 비비언 할머니의 지인들의 소식도 알게 해주고, 자신이 낳았다가 버린 사람도 찾게 해준다. 마지막 장면은 비비언이 헤어진 딸의 자식들과 해후하는 장면으로 이루어져 있다.

 

 

 

미국이 어려웠던 시기, 대공황 시기에 실제적으로 이루어진 도시에서 부량자로 살아가는 고아들을 열차에 태워 서부 농경지대와 연결시켰던 이야기가 소재가 되어 있다. 그들은 대부분 참으로 노예와 같은 삶을 살았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사람을 잘 만나 예쁘게 성장한 사람들도 있다. 이 책의 주인공인 비비언도 그런 사람 중의 하나일 게다. 물론 본인이 그렇게 인정받을 수 있는 지혜가 있었기에 그렇겠지만 말이다.

 

 

 

이러한 이야기를 통해서 어려운 시기에 사람들이 어떻게 헤쳐나갔는가를 생각해 볼 수 있고, 그 속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끔찍한 삶을 살았는가 생각해 볼 수 있다. 더러는 아름다운 관계를 맺으면서 살아가겠지만 대다수의 경우 참람한 대접을 받으면서 그들의 삶이 이루어졌다. 그것은 빈곤과 사회 문제가 되어 시대 속에 존재했을 듯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당대의 아팠던 기억과 더불어 오늘의 미국이 있게 된 힘을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다. 참으로 구성과 이야기가 마음에 잘 다가왔다. 글을 읽으면서 주인공의 입장이 되어 가슴 조리며 읽었다.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미국의 어려웠던 시대를 잘 이해할 수 있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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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보

    과거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글로 파 헤쳐 그것에서 무언가 화해와 위로를 찾는 작품 같아 보입니다. 우리에게도 이런 작품들이 많아지길 기대해 봅니다.

    2018.03.06 13:56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나날이

      바로 보셨습니다. 우리도 지난 암울했던 시기가 많기에 이런 화합의, 이런 치유의 작품이 많이 나오길 기대합니다.

      2018.03.06 15:50
  • 파워블로그 책찾사

    부모까지 화재로 잃은 비비언이 과연 고아열차를 타면서 어떤 희망을 가질 수 있었을까요? 그러한 고난을 겪으면서 형성된 그녀의 삶이 시간을 훌쩍 뛰어넘어 몰리에게 인생의 충고가 될 수 있었던 그 사실이 감동적으로 그려지고 있네요. 서로 아픈 상처가 있었지만, 서로 위안할 수 있었기에 그 행복한 마지막 장면이 보는 이에게도 큰 감동으로 다가올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2018.03.06 14:47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나날이

      많은 어려움이, 많은 사랑으로, 많은 지혜로 그려지고 있음에 감동이 되었습니다. 서로 나눌 수 있음이 참 큰 나라다란 생각을 할 수도 있었습니다.

      2018.03.06 15:52
  • 파워블로그 나른한오후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주인공 아이가 너무나 가련하네요.ㅠ 하지만 마지막에 희망이 엿보이기에 다행입니다. 리뷰 덕분에 좋은 책 알고 갑니다~ 꼭 읽어봐야 겠어요!!^^

    2018.03.07 01:46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나날이

      정말 아득한 아이들의 삶입니다. 고아들이 완전히 노예로 팔려 가는 얘기니까요. 주인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겠지만, 그 노예라는 것이 얼마나 고통을 동반합니까?

      2018.03.07 07:45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