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이 약한 민족이 어떤 서러움을 겪게 되는가? 하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수작 영화가 한 편 나왔다. 바로 이 영화다. 거대한 나라에 고통당하던 이야기가 극적 요소를 잘 배합하여 이야기가 되고 있다. 한반도에서 잡혀 포로가 되어 청나라의 심양까지 끌려가는 과정 속의 여러 이야기들은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이다. 개연성이 있기에 무척 실감나게 다가왔다. 흥미진진하게 역동성을 가지고 줄거리가 전개된다. 특히 우리 민족이 이런 내용의 역사를 많이 소유하고 있기에 소재는 풍부하다. 그런 가운데 하나인 호란을 가지고 이야기를 만들고 있다. 그 호전적인 세력 속에서 수욕을 당하는 우리 민족의 이야기, 그 자체로는 안타깝고 슬픔 가득한 내용이다. 하지만 특별한 장치로 인하여 사건이 흥미롭게 전개되며, 가족애가 마음을 뜨겁게 만들기도 하는 영화다. 긴박감과 치열함, 사랑 등이 버물려 감사한 화면이 되고 있는, 나에게는 고전 사극 가운데 몇 안 되는 수작이다. |
이 영화는 거의 보았으리라 생각한다.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해서 청에 잡혀가는 많은 사람들과 그 속에서 일어나는 사랑과 아픔을 그린 영화다. 이야기가 가슴 아프면서도 시원 통쾌하다. 좋은 조건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시대적 배경을 가지고 있는 영화지만, 그 속에서 긍정의 요소를 찾아내고 그것을 통해 자긍심을 심은 영화이기 때문이다.
영화는 부모를 잃고 남의 집에 살게 되는 두 남매의 이야기가 소재가 된다. 그들은 대감과 그 집의 배려로 씩씩하고 예쁘게 성장한다. 그리고 그 집에서 대감의 자녀와 같이 자라면서 가족처럼, 연인처럼 자라게 되는데, 결국 문채원 분의 여인과 대감의 자녀가 혼약을 하게 된다.
결혼식 날이 된다. 그리고 결혼식을 거행하게 되는데 그 결혼식을 통해 누이를 잃는 듯한 느낌을 가지게 되는 박해일 분의 오빠는 산에 가서 활을 쏘게 된다. 그때 오빠는 청군들이 쳐들어 오는 것을 목도하게 되고 그들과 싸움을 하게 된다. 한편 결혼식장에 급습한 청군들 때문에 대감과 식솔들은 죽고, 신부와 신랑은 그들에게 잡힌다.
그 후 그들이 심양으로 호송되어 가는 과정에 오빠가 그들을 구출하기 위해 나선다. 압록강에서 청군들과 마주 하게된 오빠는 그들을 구출하기 위해 활을 사용하게 되고, 결국 신랑을 구출하여 함께 누이를 구출하기 위해 적의 진지로 간다.
청의 왕자가 인솔하는 청군에 의해 누이가 상당히 곤란한 입장에 처하게 되었을 때 오빠가 적진에 도착하게 되고, 왕자를 죽이고 누이를 구하게 된다. 그리고 도망을 하게 되는데, 청의 장수들을 오빠가 따돌리면서 누이가 도망갈 수 있는 길을 마련한다.
오빠와 창의 장수들이 벌이는 추격전은 이 영화의 백미다. 화면의 속도감은 관객들에게 긴장감과 흥미를 배가시키는 역할을 한다. 정말 흥미롭게 이야기가, 화면이 전개되고 있다. 그러면서 극적인 재미도 훌륭하게 표현되고 있다. 마지막 부분에서 누이가 오빠를 구하기 위해 대신 활을 맞는 장면은 안타까움으로 그려지지만, 몰입도를 강하게 하는 영화다. 영화를 보노라면 두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게 흘러가 있다. 정말 긴장하면서 즐겁게 보았던 영화다.
이 영화가 이 더운 여름에 시원한 냉수 구실을 할 수 있는 영화가 되리라 생각한다. 내용도 가치가 있고, 긴장감도 더위를 시켜 주면서 보고 나서 감동과 깨달음까지 얻을 수 있는 영화다. 정말 보지 않은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영화다. 박해일의 액션은 정말 스팩터클하다. 보면 무더위가 쉽게 달아날 듯하다. 아니 더위를 느끼지 못하고 볼 듯하다. 이 영화를 올 여름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