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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걔 다 그립네

[도서] 별, 걔 다 그립네

밤하늘 저/차희라 그림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감각적이고 달콤한 언어들의 향연으로 이루어진 노랫말이다. 아직 발표되지 않은 가사라고 한다.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노래의 가사라, 가벼우면서도 여린 감성을 건드리는 언어들로 이루어져 있다. 노래라는 것이 곡이 만들어지고 곡에 가사를 붙이는 경우도 있고, 가사를 먼저 만들고 곡을 붙이는 경우도 있다. 이 책은 가사를 먼저 만든 경우의 그 가사만을 제시해 보여주고 있는 책이다.

 

외형상으로 보면 시집처럼 보인다. 하지만 시집이라고 하기엔 뭔가 2% 부족함을 느낀다. 그것은 함축적인 맛이 적기 때문이다. 표현상의 묘미가 적기 때문이다. 이 글 속에서 소개된 가사는 저자의 생활 속에서 만난 언어들의 기록물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수시로 노랫말을 떠올려 보고, 그것을 언어로 저장했다. 그것이 노래가 된 것도 있고, 곡을 지니지 않고 남아 있는 것도 있다. 그것이 수가 많아지다 보니 이렇게 하나의 책으로 묶여 지게 된 듯하다.

 

저자 밤하늘은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다. 혼성 듀오 모자루트에서 작곡, 작사, 피아노를 맡고 있기도 하다. 음악에 대한 다양한 재능을 보여주고 있는 음악가다. 96년 생으로 음악 쪽에서 다양하게 활동하는 장래가 기대되는 사람이다. 그는 가수 <수지>의 싱글 <잘 자, 내 몫까지>를 쓴 작곡, 작사가이기도 하다. 이 책은 그가 예명 밤하늘로 발표한 다양한 가사를 싣고 있다. 가사만으로도 음악적 향기를 느껴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어떤 가사는 제가 유리병 속에 넣어둔 편지입니다. 매일 밤 천장에 그리운 이의 얼굴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도. 오랜 날 서성이다가 끝끝내 전하지 못하고 불현 듯 바다에 띄워 보낸 파도에 넘실대는 마음입니다. 망망대해에 내던져놓고선 먼 백사장을 홀로 거니는 그이의 발치에 우연히 닿아 나의 고백이 들키기를 소망하던 염치없는 마음들이 모래알 한 알만큼이라도 당신께 가 닿기를 바랍니다.

 

글에 대한 저자의 마음이 잘 드러난 글입니다. 글의 성격 글을 통한 소망까지 표현되어 있습니다. 저자의 올곧은 마음이 전달되어 가사들이 읽혀질 것이라 생각됩니다.

 

마음만 떠났던 너/ 진짜로 떠나 버려서// 잠이 올 리가 없지/ 너도 올 리가 없고// 잘 자, 내 몫까지 ( 잘 자, 내 몫까지 중에서)

이별하던 날,/ 작별하던 밤도,/ 어쨌든 마주보고 있으니까/ 어쨌든 혼자 울진 않았으니까// 별 걔 다 그립네 (별 걔 다 그립네 중에서)

나만큼 널 사랑하는 사람이 또 있겠지/ 그 사람도 나처럼 놓치길 바라 (말이야 중에서)

 

기존의 우리가 알고 있는 가사들도 부분적으로 제시되어 있다. 가사 중에서 핵심적인 부분을 제시해 노랫말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게 만들고 있다. 이렇게 부분적으로 제시된 가사도 있고 전체적으로 제시된 가사도 있다. 섬세한 감성이 자잘하게, 곡진하게 전해지는 것을 느껴볼 수 있다. 가사를 읽으면서도 가락을 흥얼거릴 수 있게 마음에 감긴다. 아마 가사를 통해서 독자들이 곡도 나름으로 흥얼거려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 버리지 마/ 놓아버리지 마/ 떠나 버리지 마/ 가 버리지 마/ 내가 뱉은 말들에 나만 아파 또// 나 버리지 마/ 놓아버리지 마/ 떠나 버리지 마/ 가 버리지 마/ 내가 뱉은 말들에 나만 아파 또// 난 당분간 꾸준히/ 사랑할 것 같아/ 난 너답지 못해서 이만해// 내가 울어도/ 넌 행복하겠지/ 그래서 난 한 번 더 울고/ 난 불쌍할래/ 안쓰러울래/ 마음에 걸려서라도/ 마음속에 있을래// 난 불쌍할래/ 안쓰러울래/ 아냐/ 미안하게 해서 미안해/ 마안하게만 해서 미안해// 연주 중// 난 기어코 헤프게/ 아파할 것 같아/ 넌 거들떠도 안보겠지만//내가 아파도/ 모르고 싶겠지/ 그래서 한 번 더 아파// 난 불쌍할래/ 안쓰러울래/ 마음에 걸려서라도/ 마음속에 있을래// 난 불쌍할래/ 안쓰러울래/ 아냐/ 미안하게 해서 미안해/ 마안하게만 해서 미안해 <나 버리지 마 중에서>

 

자극적이며 감각적인 언어들로 속삭이듯 얘기하듯 써진 내용을 우리는 읽을 수 있다. 가사들의 흐름을 잘 보여줄 듯해서 전체를 옮겨 봤다. 이렇게 많은 곡이 있는 것들이나 그렇지 않은 가사만 있을 것이나 책 속에 담겨져 있다. 이런 것이 책이 된다고 생각하니 조금은 마음이 수선스럽기까지 하나 인터넷이 발달한 상황에서 다양한 가치를 가진 언어들이 제시되고, 더러는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 저자의 글들도 그런 요소가 깃든 성격의 것이 아닌가 여겨지기도 한다. 조금은 그렇지만 그의 가사(언어)는 노래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자극이 되고 도움이 될 듯하다.

 

또한 책을 만들어 내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상당한 자극이 될 듯하다. 책이란 귀한 품격을 갖추어야 한다는 지난 시절의 속성에서 조금은 탈피한 성격의 책이란 생각을 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독자만 있으면 그것이 언어가 되고, 언어가 많이 공감을 얻으면 책이 되는 요즘의 언어적 흐름 속에 이 책도 충분한 가치를 가지고 독자들과 만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책의 제목<별 걔 다 그립네>처럼 이 가사들도 그런 특성을 가지고 독자들의 입속에서 흥얼거림의 요소로 남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YES24 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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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블로거 추억책방

    제목에서도 느껴졌지만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네요. 노래 가사를 주제로 한 책이라니 새롭긴 합니다. 나날이님이 옮기신 노래 가사들을 읽어보니 감성이 풍부한 여성분들에게 더 인기가 있을 책 같습니다.

    2020.08.07 22:36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나날이

      오늘날 유행가 가사 장도로 생각하면 되리라 여겨집니다. 이런 것도 책이 되는구나 생각하면서 읽었습니다. 오래 가사는 이렇게 지어지는구나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2020.08.08 00:47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