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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집앞에는 길이 내가 되고 있다

아침 빗줄기가 그렇게 드세더니

졸졸 물이 흐르는 내를 이루고 있다

어디서 물을 품었다가 내려보낼 공간도 없는데

이렇게 길에 물이 흐른다는 것은

하늘에 그 도랑의 원천이 있다는 게다

하늘을 수원지로 해서 흐르는 물,

곧 마를 것이지만 이렇게 내가 되어

흐르는 게 신기할 정도다

아래는 하수구가 지나고 있다

하수구는 하수구대로, 길은 길 대로

누가 강으로 빨리 가나 내기라도 하듯

물이 빠르게 흐르고 있다

 

사람들이 그리 좋아하지 않으니

얼굴을 감추듯 하고 빨리 달려가는 모양이다

주변을 완상하면서 천천히 흘러가는 강물과는

전혀 다른 시각을 가지고

집앞의 내를 이룬 물길은

민망한 듯 흐르고 있다

누군가 말한 연탄재처럼 자신이 사라져야

꽃이 더욱 찬란할 것이라는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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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수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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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블로거 소라향기

    어젠 모처럼 비가 안오는 하루였는데..
    오늘밤..많은 비예보에.. 긴장되어요...
    서울1위가 제가 있는곳이여서.. 엄청내렸거든요..

    2020.08.08 08:52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나날이

      그렇군요. 지금 이곳에 비가 많이 내리고 있습니다. 넉넉하게 비가 오고 있습니다.

      2020.08.08 09:26
  • 파워블로그 이수

    하늘을 수원지로 해서 흐르는 물, 이라는 표현이 정말 멋지네요.^^

    비가 너무 오래도록 많이 오고 있어요. 우기의 한반도같아요.ㅜㅜ

    2020.08.08 11:09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나날이

      정말 뿌리 없는 개울이 많이도 생겨나는 시간들입니다. 많은 사람들을 아프게 하면서요.

      2020.08.08 11:22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