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나들이를 나갈 때 자신에게 억지로 약속을 한다. 가서 책을 읽자고. 가서 시간이 나면 서슴지 않고 책을 꺼내 읽자고. 오늘 단편집 하나를 가지고 갔다. 시골 가면서 말이다. 그런데 결론적으로 책만 들고 다녔다. 

 

운전을 하니 오가면서 책을 읽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운전을 하지 않더라도 요즘 차안에서 독서하는 것은 스스로에게 용납이 되지 않는다. 눈이 쉽게 피로해 지고, 심지어 몸이 혼란스러워 지기까지 하니까 말이다. 책은 가져가도 차안에서는 거의 볼 수가 없다. 스쳐 지나가는 풍경을 완상하고 옆에 있는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게 주어진 복이다.

 

시골에 도착하면 내 시간을 가질 수도 있다. 모든 것을 옆사람께 맡겨 놓고 나는 내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시간 독서를 하는 것은 정말 힘들더라. 책이 읽히지 않을 뿐만아니라 심지어 책이 어디 있었나 생각할 기회도 없는 듯했다. 오늘도 역시 책은 그림이었다

 

하지만 나들이를 하면서 책을 가져가지 않을 수 없다. 만약에 하는 마음과 그렇지 않으면 마음이 허전한 무엇도 있다. 주변에 항상 읽을 만한 책이 놓여 있어야 한다. 그것도 복이라면 복이겠지. 오늘도 책은 여행을 하면서 제 혼자 놀았다.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0

댓글쓰기
첫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