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흔적을 주워 본다
빗소리를 창문을 통해 들으면서
우산을 들고 거닐었던 금강수목원의 시간들을 찾아본다
무궁화가 유독 많았다는 기억이다
색색의 무궁화가 피어나면서 나라의 빛을 드러내고 있는 듯
금강수목원은 무궁화의 나라였다
건물은 산림박물관이라 할 수 있다
산과 관련된 많은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나무들을 나이테에 따라 잘라 놓고 있는 것,
짐승, 곤충들을 박제해 놓고 있는 것 등이
눈에 확 들어왔다
연못에는 어찌 그리 연꽃들이 많은지
연잎의 천지를 이루고 있었다
잘 닦여진 길은 비가 와도 상관이 없었는데
비 때문인지는 몰라도 수목원 전체를 식구들이 전세를 낸 듯
우리 뿐이었다
다니면서 비를 피할 정자들도 있어 수월하게
평안하게 구경을 한 듯하다
금강과 금강수목원 그리고 연기군, 지금은 세종시인가?
두루 백제의 후광을 입고 있는 땅을 거닐면서
행복한 한 때의 시간을 지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