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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싸늘한 날씨 탓에 그런 듯하다. 너무나 조용하고 깨끗한 공간에 나만 서 있었다. 을씨년스러운 분위기가 나를 감아 왔다. 주차장의 분위기였다. 차를 세워두고 화장실부터 들렀다. 어디를 가면 화장실부터 살펴라고 말한다. 화장실이 좋으면 그곳은 제대로 된 곳이란 뜻이다. 화장실은 정말 깨끗하였다. 관리가 잘 되고 있다는 말이다. 충의당은 그렇게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었고 엄숙한 분위기를 만들고 있었다. 하지만 그 넓은 주차장엔 차량이 우리 차 외에 한 대밖에 없었다. 그 차도 아마 그곳에 근무하는 사람의 차가 아닐까 생각되었다. 그처럼 우리 문화제에 대한 사람들의 찾음이 마음에 쓰리게 다가왔다. 물론 구석진 곳이고, 잘 알려지지 않았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래도 그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은 지울 수 없었다. 

 



 

잘 가꾸어진 충의당의 모든 물상들이 빛이 나고 있었다. 시설을 관리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따뜻하게 다가왔다. 가능하면 많은 사람들이 관람해 빛이 더욱 진해 지도록 했으면 좋겠다. 주변 풍광이 정말 멋졌다. 낮은 야산 공간을 활용해 적절하게 나무들을 가꾸고 자연 그대로의 수목도 살린 풍경은 겨울인데도 나무들이 내 쉬는 숨결로 힘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이렇게 말없이 손님들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구나 하는 마음이 고마움으로 다가왔다. 장군의 이름이야 두 말할 것도 없고, 장군의 충의야 더욱 빛나는 전공과 함께할 것이지만 주변의 풍광이 충분히 그것을 표현하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따뜻해 졌다. 경건, 엄숙, 아름다움, 청결 등의 낱말들을 그곳에서 만날 수 있었다.

 



 

충의당 안으로 들어가니 노산 이은상님이 쓰신 글이 담긴 기념비가 있었다. 전공을 기리는 기념비라고 생각되었다. 아름다운 자리와 나눌 수 있는 소중한 비, 그곳을 다듬은 사람들의 마음이 잘 느껴지게 만들고 있었다.  시골에 가면 늘 들러볼 수 있는 공간, 노산의 마음과 같은 것을 느끼며 그 자리에 많은 시간 머물렀다. 글도 읽어보고 마음도 나누어본 시간이었다. 그 자리는 언제나 마음에 머물 듯하다. 그곳을 마음에 그리고 있는 지금도 생생하게 그곳이 만나지고 있다. 그 비에는 장군을 육전명장 중 가장 뛰어난 장군으로 명명하고 있었다. 기록이 그 사실을 증명해 줄 것이라 생각된다.

 

 

돌아서 나오는 길은 감개와 회한이 머물렀다. 임란 중 민족의 기개와 출중함을 드러낸 장군이 있었음에 감사하는 마음이었고, 그후 일제의 침탈에 결국 굴복한 것이 회한이 되는 시간이었다. 다시는 이 땅에 그런 수모를 가져오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장군의 그 절절한 조국, 민족 사랑 앞에 고갤 숙이며 회한의 마음이 되었다. 아마 수시로 찾아가는 공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렇게 충의당 방문 2를 쓰게 된 것은 주변 풍광들이 너무 좋은데, 그것을 표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봄, 여름, 가을이 더욱 그럴 듯한 경치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것은 주변의 나무들 때문이다. 기회가 닿은 대로 많이 찾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상주, 사벌이라는 곳에 있다. 앞의 마주 보이는 야산에 부족국가 시대, 강렬한 세력의 국가를 형성한 사벌주의 왕릉들이 있는 공간도 있다. 멀리 건너다 보인다. 두루 돌아본 마음엔 민족애가 봄날의 새싹처럼 피어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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