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다니는 산책길
사진으로 찍어 놓으니 뭐 같다.
평번한 갈래길 도로인데
한 쪽은 옛날식 마음에 들어가는 길이고
한 쪽은 철길이 있는 터널을 지나는 길
그 건너에는 내가 살고 있는 집이 있고
새롭게 조성된 도시가 있는 곳
난 그 도시를 벗어나 이렇게 논밭이 아직 남아 있는
흙길을 자주 걷는다
그 속에는 향기 같은 것이 있어
알지 못할 향수가 쌓여 있어
그 길을 애정하며 걷는다
앞에 보이는 철길이
내가 집에서도 늘 보는 역사가 100년이 넘은
경부선이다
이 철길을 달리는 기차를 통해
우리의 애증이 얼마나 지속되었던가
역사가 숨 쉬고 있는 기찻길
오늘도 그 속에서
역사의 잔해를 줍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