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늦게 출발해 경주로 왔다
보문단지 내에 숙소를 미리 잡아 놓았다
숙소를 정해 놓고 움직이는 것이 요즘은 기본이다
그렇지 않을 때는 무척이나 혼란스러운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저녁을 먹고 보문호수 둘레길이 좋다고 해서 길을 나섰다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고 사전에 들었다
조금만 갔다고 돌아오리라고 생각하면서 출발한 걸음이
결국은 한 바퀴를 온전히 걷게 되었다
길이 벚꽃으로 단장이 되어 있으나
아직 온전하게 피지는 않았다
금방이라도 필 듯, 터지는 것이 한두 개 보였다
밤인 데도 걷는데 무리가 없었다
무지개 다리는 명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걸음이 바람이 조금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쾌했다
걷기를 그렇게 즐기는 편이 아닌 식구들이
웃음이 가득한 모습으로 걸었다
오랜만에 나선 걸음이 호수와 어울려 푸른 빛을 지닌 듯
경쾌한 음악에 어울려 모두의 마음에 무지개가 자랐다
돌아온 발걸음이 허공에 떠있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