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공간에서 만난 냉이꽃이다. 냉이가 밭을 이루고 있는 이곳은 사람들이 가꾼 것이 아니다. 스스로 자생해 밭을 만들고 꽃을 피우며 개체수를 늘려나가는 냉이들의 모습을 만난다. 봄날, 식탁에 오르면 그 향내가 무척이나 감미로운 식재료다. 오월로 들어서면서 그 냉이들이 꽃을 피우고 나물의 재료로서는 너무 자라버렸다. 이제는 내년을 기약해야 하는 멋진 식재료다.
이들은 번식력과 자생력이 대단하다. 지금 사진의 공간도 척박하기 이를 때 없는 땅이다. 그런데 스스로 가꾸어 밭이 되고 있다. 다른 풀들은 경쟁력에서 밀리고, 냉이들만 가득하다. 또한 하얗게 꽃이 피어있다. 그것은 씨앗이 생겨난다는 말이다. 이들은 또 바람에 날리고 근처의 곳곳을 냉이밭으로 만들 것이다. 척박한 땅들은 냉이들의 천국이 되고 있다. 내년의 스스로 만들어진 냉이밭을 마음에 담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