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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일찍 일어났다. 어제 자는 줄도 모르고 쓰러졌기 때문인 듯하다. 요즘은 깨기도 쉽지 않다. 몸이 그만큼 부대끼는 듯하다. 자연의 질서에 어긋난 몸의 흐름이 적응보다는 극복으로 방향을 잡았는지 버티는 삶이 이어지고 있다. 자연스러움에 맡기면 또 그렇게 될 것인데, 그것은 현실에 충실하지 못한 것이라는 자각에 의해서다. 무엇이든 붙잡으려 하고 무엇이든 가지려고 하고, 무엇이든 소유하려 한다. 꽃도 거리에 그냥 있으면 모두의 친구인데, 화병에 담으려 하고 빕에 가져다 두려고 한다. 있는 그대로가 낫다는 생각은 지배적인데. 

 

일찍 눈이 떠졌지만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창문 앞에 멍하니 서있다. 어둠이 시나브로 물러난다. 오늘은 또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 아득하다. 바람 한 점 없는 창문엔 볼쏘시개가 가득한 듯하다. 언제 또 불을 지피며 내가 있는 공간을 열탕으로 만들어갈 것인지 저어된다. 하지만 그렇게 또 시간이 흐를 것이고, 가을을 예비할 것이다. 여름과 더위가 진하면 결실과 가을이 온다는 뜻이다. 오늘 잘 견디면 내일은 분명히 우리들의 현재를 넉넉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그것을 믿으면서 오늘의 뜨거움을 의지적으로 즐기는 곳도 괜찮으리라 생각해 본다.

 

덥다 너무도 덥다 바람 한 점이 없는 듯하다. 새벽부터 온몸이 땀으로 젖는다. 하지만 의지적으로 오늘을 견뎌야 하겠다. 그것이 꽃과 함께 하는 시간을 열어줄 것이란 믿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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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