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인이 새로 내놓은 시집, 어떤 다른 말이 필요할까. 그냥 읽는다. 이번에는 어떤 노래를 들려주시려나. 가벼운 듯 경쾌한 느낌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어조는 여전히 그렇게 들리는데, 읽고 젖는 마음은 점점 무거워지고 경건해지고 숙연해진다. 그래, 우리네 현실이 이러했던 거지, 이걸 자꾸만 잊고 사는 거지, 남북이 갈라져 있다는 사실을 잊은 채로는 궁극의 해결책을 얻지 못한다는 것을 자꾸만 까먹는 거지, 그리고는 딴소리만 자꾸, 자꾸자꾸 하는 거지.
이번 시들 안에는 이야기가 많이 담겨 있다. 한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