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자연의 비밀 네트워크

[도서] 자연의 비밀 네트워크

페터 볼레벤 저/강영옥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4점

지구나 자연 차원에서 인간이라는 종은 참 성가실 것 같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다른 동물보다 지적 능력이 뛰어나다는 착각으로 저지르는 무수한 잘못들, 잘 해 보겠노라고 고쳐 보겠노라고 하는 일들마저 결국에는 망치는 일이 되고 만다는 것을 인간만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아니, 알면서 모르는 척 하는 것일 거야. 이 또한 돈과 권력과 이어져 있는 일일 테니까. 


책은 재미있고 유익하다. 서평 신청 잘 했다는 느낌. 아직까지는 이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은 편이 아니라 스스로 책을 골라 읽는 일은 드물다. 이렇게라도 의무적으로 읽어 보는 게 나에게는 필요한 일이다. 그리고 이 책은 다행히 고마운 책이 되었다. 


이 세상에는 필요 없는 생명체는 없다는 것, 늘 되풀이하면서도 종종 잊는다. 모기가 박쥐의 먹이로 쓰인다는 생태계의 비밀 하나, 내게는 신선한 정보였다. 동물이든 식물이든 곤충이든 이끼류든 어느 한 종을 멸종시키는 것은 그 한 종만을 없애는 게 아니라 무수한 종을 위협에 빠뜨리게 된다는 것을 제대로 알게 해 준 책이다. 생태계라는 게 서로서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니 영향을 미치는 정도쯤은 알고 있었으나 그 고리 하나를 끊어버리는 일이 얼마나 큰 재앙으로 돌아오는지 모르는 인간의 어리석음이라니. 정말로 작가의 말처럼 인간은 어떤 종을 살려보겠다고 시도하지 말고 가만히만 있어도 더 파괴되는 일은 없을 것 같기도 하다. 


평소에 곤충을 퍽 싫어하는 나, 이 책을 통해 곤충을 좋아하게 된 것은 아니지만 예전처럼 막무가내로 싫어해서는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은 했다. 사실 곤충이 내게 직접적으로 피해를 준 게 특별히 있는 것은 아니다. 그저 보기에 예쁘지도 유쾌하지도 않고, 깨끗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러는 나는 뭐 그리 깨끗하다고), 질병을 일으키는 존재라는 것, 그런저런 이유들로 소스라치곤 했는데, 벌레만 보면 무작정 죽이려 드는 나를 그들이 더 무서워했을지도 모르겠다.  


숲은, 평소에도 숲은 좋아하는 공간인데, 더 신비롭다. 가끔 숲에 대한 글을 읽을 때마다 느끼게 되는 경이로움을 이 책에서도 고스란히 경험했다. 동물, 특히 인간은 숲 앞에서는 한낱 벌레와도 같은 생명체일 것이다. 꽤나 무섭고 지독한 속성을 가진 생명체이겠지만.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가 예사롭지 않은 무게로 지구를 지키고 있다는 것을 떠올리게 해 준다.


특히 지하수 관련 내용은 인상적이었다. 지표면에서 몇 km 아래 흐르는 물, 그 안에서 살고 있는 생명체들. 이 지하수를 이용하겠다고 마구 퍼 올리는 인간의 시도로 또 흔들리고 있을 지하 생태계. 그리고 그보다 더 아래 지구의 중심부는 인간의 어떤 노력에도 끄떡없이 버티고 있다는 것. 지구는 참 대단하기도 하고 신기한 공간이라는 것. 내가 이 세상에서 아주 미미한 존재로 줄어드는 기분임에도 지구를 품에 안아 보는 이중적인 느낌이 들었다고나 할까. 근사했다.


2/3 정도 읽고 나니 좀 지루하기는 했다. 비슷한 내용 비슷한 사례들의 연속이라고 할까. 내가 자연의 주인공들에 관심이 그만큼 없어서였을 수도 있다. 그 벌레가 그 벌레, 그 나무가 그 나무, 이런 수준이니 이럴 수밖에. 괜히 작가에게 미안해졌다. 또 교정이 완전히 되어 있지 않았던 점도 아쉬웠다. 번역이 아니라 단순한 실수가 더러 보였다. 필요없는 조사나 맞춤법에 틀린 글자 몇 개가 신경쓰이게 했을 정도다. 한두 개였으면 잊어버렸을 텐데, 이런, 싶을 정도로 보이다 보니 지적하게 된다. 이럴 줄 알았으면 알려 줄 수 있도록 표시라도 해 두는 건데.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제작사로부터 상품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52

인간이 생태계에 손을 떼면 뗄수록 원상태로 복귀될 가능성이 높다.

 

61

지형을 형성하는 데 영향을 끼치는 요인은 일반 장맛비와 졸졸 흐르는 작은 개울물이 아니라 극단적인 이상 기온이다.

 

108

산림경영으로 인해 발생한 변화는 눈에 잘 띄므로 쉽게 예측할 수 있다. 원래 숲에 있던 나무를 벌목하고 독일에서 너도밤나무만을 심은 것처럼 천편일률적으로 한 종류의 나무만 심으면, 한 종만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숲 공동체 전체가 사라진다.

자연의 비밀 네트워크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0

댓글쓰기
첫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