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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 화학자가 산다

[도서] 우리 집에 화학자가 산다

김민경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자연과학대학의 화학과와 공과대학의 화학공학과가 어떻게 다른지, 진로를 앞둔 고등학생들에게 도움을 주려고 쓴 책이라는 게 가장 먼저 든 생각이다. 화학이라는 학문이 단지 고등학생들에게만 필요한 건 아니겠지만, 화학을 전공하면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 입장에서는 제일 먼저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을 것이다. 그래서 이쪽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을 갖고 있는 고등학생이 있다면 이 책을 읽고 도움을 받기를 바란다. 이 말을 맨 먼저 해 두고 싶었다.

 

나는 이제 와서 화학 공부를 다시 시작할 사람은 아니다. 그럼에도 이 책을 선택했던 것은 이미 알고 있다고 여겼던 화학 지식이 여전히 맞는지 이 책으로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또 모르던 것을 되도록 많이 알아야겠다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었다. 책은 내게 충분했다. 화학기호나 화학식으로 설명하고 있는 내용들은 대략 본다는 마음으로 넘겼고 생활과 관련되어 있는 구체적인 부분들에 집중해서 읽었다. 오래오래 전에 배운 화학 지식들이 어렴풋이 떠오르면서 낯익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지만 반가움은 잠시였고 내가 애써 공부를 할 필요는 못 느꼈다. 그래, 그렇고 그런가 보군, 색색으로 친절하게 설명해 놓고 있는 대목들을 그렇게 넘겼다.

 

그렇지, 화학이 무엇을 잘못했겠는가. 대부분의 다른 일에서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잘못은 늘 사람이 저질러왔다. 조금 더 편리하겠다고, 조금 더 싸게 많이 얻겠다고, 조금 더 건강하게 오래 살겠다고, 조금 더 조금 더...... 바로 그 조금 더 때문에. 누구 일부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뜻이다. 지금 우리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온갖 환경 문제들, 의료 문제들, 생태 문제들은 나와는 직접 관계가 없다고 절대로 말할 수 없는 우리의 문제들이다. 어떻게 나와 관련이 없겠는가. 내가 먹고, 쓰고, 버리는 일과 관련이 있는 것들인데.

 

멀리 갈 것도 없이 자신의 집만 돌아보면 확인이 된다. 요즘 제일 문제가 된다는 미세먼지. 이것도 남이 아니라 우리가, 내가 일으킨 문제라고 볼 필요가 있다. 언젠가부터 집들을 다 닫힌 공간으로 만들어 놓고서는 일부러 환기를 해야 하는 상황을 불러들인 것이다. 예전의 우리네 집들은 대체로 열려 있는 공간들이었는데. 이렇게 다 막아 놓고 그 안에서 각종 냉난방 전자기구를 쓰고 보일러를 돌리면서 바깥으로는 먼지를 일으키고 있으니. 먼지 없이 살겠다고 막아 놓은 집 안에서 밖의 먼지 때문에 문을 열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니 생각해 보면 딱한 노릇이다.

 

먼지뿐만이 아니다. 건강한 먹거리를 얻겠다고 쓰는 농사법은 어떠하며, 예뻐지겠다고 쓰는 화장품들은 또 어떠한가. 화학의 지식을 가져와 적정량보다 넘치게 쓰다가 문제가 생기면 화학 탓을 하고 있는 것이다. 내 어설픈 지식이 내 몸을 망치고 있다고나 할까. 집 안의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화학과 관련된 문제들을 보고 있자니 정확하게 몰라서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 게 많다는 안타까움이 일었다. 작가는 이런 내용들을 하나하나 설명하면서 우리가 가져야 할 바른 태도를 알려 주고 있다.        

 

내가 놓치고 있던 내용을 옮겨 적었다. 이건 그냥 지나칠 실수가 되어서는 안 될 것 같았다. 나와 내 가족과 우리 모두의 건강을 해치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화학이, 과학기술이 위험하다고 아예 없이 살 수는 없다. 이미 그럴 수는 없는 시대다. 정확하게 알고 적절하게 쓰면서 살 수밖에 없다. 그러려고 배우고 익히는 게 아닌가 한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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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수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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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쟈파

    옮겨 적으신 내용 저도 꼼꼼히 읽어봤어요. 정말 유용하네요~! 글씨도 이쁘시구요~

    2019.03.28 00:31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책읽는베토벤

      ㅎㅎㅎ 글씨 칭찬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일부러 써 보고 있는데요, 괜찮은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2019.03.28 12:43
  • 파워블로그 가장좋은

    일전에 읽었던 '이것이 이공계다'와 '10대에게 권하는 공학'이라는 책을 통해서 공학에 대한 이해가 조금 생겼었는데 생각보다 공학을 선택하고도 어떤 학문을 하는지 모르고 대학에 오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군요. 그런 면에서 화학과와 화학공학과 중에서 고민하는 학생이 있다면 읽으면 도움이 되겠어요.

    2019.03.28 12:58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책읽는베토벤

      작가가 힘주어 말하고 있어요. 이 책을 읽는 학생들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답니다. 적어도 화학이 싫은데 이 쪽으로 진로를 택하는 학생은 줄었으면 했고요.

      2019.03.28 13:35
  • 은방울꽃

    주간 우수 리뷰 선정 축하드려요! 꼼꼼하게 적힌 화학에 대한 필기 내용이 눈에 확 들어오고 인상 깊어요. 좋은 리뷰 잘 읽고 갑니다. ^^

    2019.03.29 17:34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책읽는베토벤

      고맙습니다, 은방울꽃님. 은방울꽃님도 즐거운 독서 생활하시기를 빌어요.

      2019.03.30 20:21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