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이 곧 전시작품인 곳. 고흐의 그림들이 겹겹의 공간에서 새롭게 살아 퍼진다. 재창조의 역량을 느낀다. 이 기운은 딱 여기 이곳에서만 받을 수 있겠다. 단 하나의 공간, 단 한 번의 생명력, 나는 그림을 즐길 줄 모르는 사람이 아니었던 거다. 그림 밖이 아닌 그림 안에 있는 착각은 근사했다. 평소처럼 관람객이 많았다면 제대로 누릴 수 없었을 구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