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닥투닥 청춘의 이야기가 이 책으로 끝맺음을 했다. 한동안 맛있게 먹고 있는 커플을 보면서 즐거웠고 애잔했고 응원했는데 아쉽다. 더 계속 끌어나가는 데에 작가의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짐작은 하지만.
밥 먹고 산다는 건 뭘까? 밥을 먹기 위해서는 일을 해야 하고 일을 하기 위해서는 밥을 먹어야 하는데, 어느 것이 얼마나 더 중요한 일이 되는가에 따라, 주어진 상황에 따라 밥은 고난이 되기도 하고 축복이 되기도 한다. 똑같은 한끼라지만 사람마다 똑같을 수는 없다. 어떤 밥이 되어야 하는지, 밥을 먹기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요즘과 같은 문명 시대에 생각할 거리는 더 많아졌다.
하루의 행복이라는 것이 별 것 아닐 수도 있다. 누구나 하루 세 번 밥 먹는다는 것은 같을 것이고(두 번이이나 네 번 먹는 사람도 있겠지만), 먹고 싶은 밥이라든가 할 수 있는 솜씨로 만든 밥을 먹고 충족감을 느끼면 그것으로 족하겠지만 어떤 식으로든 아쉬움이 남는 일인 모양이다. 더 잘 먹기 위해 또는 더 비싼 것을 먹기 위해 아니면 더 귀한 것을 먹기 위해 요모조모 도모하는 이들도 많은 세상이니까.
작가가 더 재미있는 만화를 그릴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