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을 읽은 뒤 토론을 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책이다. 소설의 소재는 '가족'이고 책을 엮은이는 소설마다 생각할 문제를 2개~3개 정도 제시해 놓았다. 이들 문제에 해당하는 정답이라고 딱 맞춰 보여 주지는 않았지만, 책 뒷부분에 소설 전체에 대한 설명을 해 놓고 있어 답을 마련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도록 해 두었다. 토론을 하는 이들의 입장에서는 수월한 안내서가 되리라 생각한다.
이 책이 나온지는 꽤 되었고, 실려 있는 소설들도 어지간히 오래된 작품들이다. 그때 그 시절에 독서 토론을 하기는 했던가, 아득한 마음도 든다. 요즘은 오히려 독서 토론이 일상화된 느낌을 받는다. 오프라인으로 힘들게 되자 온라인으로도 능숙하게 토론을 하는 사람들, 토론에 알맞은 책만 잘 고른다면 얼마든지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갖고 있다고 하는 것 같다. 좋은 모습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기까지 이만큼의 시간이 걸린 건가, 이런 생각도 해 본다. 한때 열심히 해 보자고 가르쳤던 어떤 사항은, 그게 바람직한 활동이고 해야 할 학습이라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결국 많은 이들이 참여하게 되는구나, 확인하는 안도감을 얻게 되는 것이다. 독서 토론이라든가, 글쓰기라든가.
교육이, 아무리 하찮은 사항에 대한 것이라도, 사람의 내면을 바꾸고 행동으로 옮길 수 있도록 하기까지는 적어도 10년이 걸린다는 말, 새삼 귀하게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