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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의 밤 산책자

[도서] 교토의 밤 산책자

이다혜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딱딱하고 튼튼한 표지에서부터 칼라판 사진들과 온화한 색지에 소개하는 길 안내, 널찍한 줄간격의 본문으로 구성되어 있는 책은 시원시원하게 읽힌다. 순서대로 읽어도 그러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다. 여행책의 맛이 그런 게 아니겠는가. 저마다 관심 기울이는 영역을 먼저 보면서 대상을 탐구해 보는 것. 

 

일본 여행은, 음, 이제는, 음, 앞으로는, 음, ...... 대신 남들이 해 봤다는 여행책으로 간접 경험을 하지 뭐, 이 책도 이런 생각에 찾아서 읽어 본 것이다.(정확하게는 '여행 준비의 기술'이라는 책에서 소개받은 정보다.) 밤에 산책을 한다고?, 교토라는 역사 깊은 도시를 혼자서 돌아다녀본다고?, 따라하지는 못하겠지만 상상 속에서는 근사할 듯 한데? 

 

어떤 도시 한 곳을 얼마나 좋아하게 되면 이런 책을 쓸 수 있게 될까? 늘 살고 있는 곳도 아니고, 가까워서 쉽게 갈 수 있는 곳도 아닌데, 아무리 그래도 비행기를 타야 갈 수 있는 외국의 도시이고, 관광객이 많아서 이래저래 제약도 많다는데, 작가의 교토 사랑이 어지간히 깊었나 보다. 지진과 태풍의 한가운데에까지 있어 보았다는 작가의 말을 읽을 때는 더더욱 대단해 보였다. 쉽게 읽혀도 쉽게 쓰인 글은 아니었던 것이다.   

 

교토를 읽었으니 교토로 가 보고 싶어하는 게 자연스러운 일일 텐데, 나는 자꾸만 경주가 생각났다. 그럴 수 있는 날이 올지 모르겠지만 경주에서 밤 산책을 해 보고 싶어진 것이다. 봄밤, 여름밤, 가을밤, 겨울밤의 경주. 그저 편하게 돌아다닐 수 있을 만큼 돌아다니면 좋겠는데, 그것도 걸어 다닐 수 있으면 좋겠는데, 밤이 적절하지 않다면 아침이라도 좋으니 그래봤으면 싶은데. 이렇게 작가가 교토에서 보고 느꼈던 것들을 나는 경주에서 얻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 또한 기약없는 노릇이지만.(흠, 이 생각도 여행을 준비하는 기술 하나가 된 셈이군.)  

 

다들 좋아하는 곳에 마음 편히 가 볼 수 있는 때가 올 때까지 건강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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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그녀

    아이와 일본여행 계획을 했었는데 코로나 여파로 당분간, 혹은 더 길게 못 갈 수도 있지 않나 생각이 들더군요. 저도 이 책 리뷰 읽다 보니 경주 생각이 나네요. 경주도 작년과 올해 못 갔네요. / 건강하시기를!

    2020.12.29 20:23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책읽는베토벤

      세상이 좋아져서 아이와 즐거운 여행 꼭 하시게 되기를 빌어요. 경주도 교토도요.

      2020.12.30 22:18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