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파브르에게 배우는 식물 이야기

[도서] 파브르에게 배우는 식물 이야기

노정임 글/안경자 그림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식물이든 동물이든 나 외의, 사람 외의 생명체에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는 어디에 있을까? 생각을 더듬어 보면 나는 이 일에 대한 관심을 갖는 일이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늦었던 것 같다. 아니, 거의 싫어하는 정도였다고 말하는 게 맞을 것 같다. 그랬던 내가 지금은 쉬운 종이지만 꽃도 키우고 고양이랑 함께 살고도 있으니 예전의 나라면 엄두도 못냈을 일이다.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가 하면, 이 책을 보면서 내 지난 날의 처지가 많이 아쉬웠기 때문이다. 핑계가 되겠지만 조금이라도 더 일찍 이 책을 봤다면, 아니 내가 아주 어렸을 때 이 책을 볼 수만 있었다면, 지금 이렇게도 좋아하는 식물들과 훨씬 빨리 만날 수 있었을 것만 같은 거다. 어떻게 된 게 내 아이를 키우면서도 접하지 못했던 건지, 그때라도 아이와 같이 봤어도 좋았을 텐데.    

 

책이 정말 멋지다. 내용도 내용이려니와 그림으로 하나하나 설명해 나가는 방식이 퍽 자세하고 친절하다. 식물의 기본 용어들을 이 책만큼 흥미롭고 체계적으로 풀어 놓은 글을 본 적이 없다. 오래 전 초등학교 자연 시간에 느꼈던 답답함(실제 식물을 제대로 관찰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으니), 중학교 1학년 생물 시간에 마주했던 낯선 거리감이 지금까지도 생생하다. 그로 인해 식물과 사귀지 못했던 시간이 오래 이어졌으니, 식물에 대한 호기심을 전혀 느낄 수 없었던 게 꼭 내 천성 탓만은 아니었던 것 같아 괜히 억울해지는 기분이다. 

 

내가 나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 자꾸자꾸 들여다보면서 저절로 익혀질 때까지, 어린 그때 갖지 못해 아쉬웠던 마음이 더 남아 있지 않도록. 지금이라도 들여다보고 있는 내 꽃들이 가진 특성과 비교해 볼 수 있도록. 몰라서 시들게 만드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0

댓글쓰기
첫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