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독했다. 한밤의 영하 16도. 유리온실만 지어 놓으면, 난로만 피워 넣으면, 환기만 제때 시켜 주면, 물만 제대로 주면, 내 꽃들과 풀들은 아무리 추운 겨울이라도 잘 넘길 줄 알았다. 단 한번의 실책, 기름 떨어진 줄 몰라 맞은 영하 5도의 밤. 너무 많은 화분에서 녹아버렸다. 내게 머물러 기쁨을 준 인연의 시간은 여기까지였던 게지. 고맙고 또 고마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