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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루다의 우편배달부

[도서]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안토니오 스카르메타 저/우석균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5점

제목이 아주 익숙해서 이미 읽은 듯 착각하고 있는 책 중의 하나다. 우연찮게 책을 얻게 되어 미루지 않고 봤는데. 이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 제목도 아주 잘 알고 있어서 이 또한 본 듯하여 내용도 이미 알고 있다고 여겼는데 내 예상과 달랐다. 나는 이것도 저것도 본 적이 없었던 것이다. 하다못해 줄거리조차도. 

 

네루다가 나오는 줄은 알았다. 네루다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일생을 보냈는지 내가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게 우선 중요한 점. 이 리뷰를 쓰기 위해 먼저 자료를 찾아보다가 이제서야 알았다. 내가 네루다와 혼동하고 있는 역사학자가 있었다는 것을, 그리고 이 책의 네루다가 그 역사학자였던 줄을. 그러니 이 소설을 읽으면서 시를 쓴다는 네루다가 마냥 낯설 수밖에. 역사학자이면서 시도 썼나? 그러면서 정치에도 참여를 했나? 재주가 많은 지식인이었나 보군.....흠,흠.

 

오직 한 사람만을 위한 우편배달부라. 신선하다. 지금이야 편지를 우편배달부에게서 받을 일이 거의 없으니 이 설렘을 아는 이가 얼마나 있을까. 이메일이 유행하기 전만 해도 아는 사람들끼리 편지나 엽서를 주고받은 적이 많아 그에 대한 기억만 해도 쏠쏠한 편인데. 책을 읽으면서 나는 괜히 그런 내 추억거리를 오가느라 분주했다. 편지에 시인들의 시를 옮겨 적어 보낸 것만 해도 시집 몇 권의 분량은 될 텐데 하면서.           

 

한 편의 시가, 한 구절의 싯구가 어떤 사람의 삶을 바꾸거나 결정하기도 한다는 것을 나는 이제 믿는 쪽이다. 좋은 쪽으로. 그래서 될 수만 있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은 시를 읽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갖고 있다. 나로서는 지금보다 훨씬 더 부지런해져야겠지만. 네루다에게 편지를 전해 주다가 그에게서 배운 시의 메타포로 생의 방향을 붙잡은 마리오. 민중의 지도자에게 필요한 자질이 무엇인가를 깨닫게 해준다. 정치하는 사람들이 특히 알아야 할 요소다. 민중이 그들의 생각보다 어리석지 않다는 것과 그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큰 역량을 품고 있는 존재라는 것을. 마리오가, 이 책의 작가인 안토니오 스카르메타가, 네루다를 얼마나 존경하고 흠모했는지, 나도 이들처럼 우러러보는 우리의 정치가 한 분 만나봤으면.      

 

사람은 떠나도 추억은 남는다고 했던가. 네루다의 시집을 구해서 봐야 할 차례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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