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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반드시 논술로 대학간다 (상)

[도서] 너, 반드시 논술로 대학간다 (상)

고려대 논술의 신(윤호연),윤현수 공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이 책이 시키는 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해 적이 없으니, 이렇게 써 본 적이 없으니, 뭐라고 할 말이 없다. 된다고 혹은 안 된다고 말할 수 있으려면 해 보아야 하지 않겠는가. 어떤 영어 공부 책처럼 한 권 외워 보든가 한 권 따라 써 보고 난 뒤라야 말할 자격 같은 게 있을 것 같은데. 쓰기 책을 읽기만 하고서는 참 난감하다.

 

나는 논술로 대학을 갈 입장은 아니므로, 책을 지은 사람이 염두에 두었을 대상의 입장에서 이 책을 본 것은 아니다. 오히려 마음은 이 책을 쓴 사람과 닮았다고 할 수 있겠다. 논술을 잘 하지 못하는 학생들, 스스로 잘 못 쓴다고 생각하는 학생들, 자신은 글 좀 쓴다고 여겼겠지만 교사나 평가자 입장에서 봤을 때는 고쳐야 할 부분이 있는 학생들에게 글을 쓰는 요령이나 방향을 제시해 주어야 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 늘 고민하는 쪽이니까.

 

오래 고민해 왔고 늘 고민하고 있는 문제이다. 글쓰기, 이건 얼마만큼 지도가 가능할까? 지도를 통해 이를 수 있는 경지라는 게 있기는 할까? 이 역시 다른 예술 교육처럼 개개인마다 다른 걸까? 선천적인 조건도 있는 걸까? 색맹이나 음치처럼 글치라는 것도 있을 수 있는 걸까? 누구나 쓸 수는 있겠지만 누구나 글을 잘 쓰는 것은 아닐 것이고, 글을 잘 쓰는 게 실력이 되고 재주가 되어 어떤 목적을 이룰 수 있을 정도가 되려면 또 그만큼의 뒷받침이 있어야 하는 일일 텐데 지도를 하면 할수록 한계에 부딪히면서 슬퍼진다.

 

책 제목만으로는 용기를 얻을 수 있다. 그런데 내용에 들어가면 꼭 그런 건 아니다. 어지간히 쓸 줄 아는 학생이라야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논술로 대학에 갈 생각이 없는 학생은 아예 이 책이 필요하지는 않을 것이다. 논술로 대학에 가 볼까 하면서, 120분 동안 집중해서 글을 읽고 논제를 풀고 이에 맞춰 글을 쓸 수 있는 학생들 정도는 되어야 하겠다. 쓰기에 관한 문제집이라고 해야 할까? 논제를 푸는 요령을 알려 주는 책.

 

논술은 긴 호흡이다. 답을 파악했다고 해서 500자, 1000자의 글로 금방 나타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200자의 글도 쓰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이라면 급한 마음을 버리고 좀 긴 시간을 두고 연습하는 게 좋겠다. 1000자 정도의 글도 그다지 부담없이 주어진 시간 내에 쓸 줄 아는 정도가 되는 학생들에게라면, 논제를 해결하고 글을 전개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책이다.

 

내게는 어떤 도움을 준 책인가? 논술 지도를 이런 식으로 계속 해야 하는 것인가? 회의가 깊기만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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