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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62

<사랑을 나는 너에게서 배웠는데, 허수경>

모란이 피기까지는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윈 설움에 잠길 텐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김영랑 시다. 학창시절 배웠는데 지금 보니 와 새롭고 새롭다. 찬란한 슬픔의 봄에서 울렁거린다. 예전엔 안 그랬다. 봄이 오면 오는가 보다 가면 가는가보다 했다. 요즘은 시가 읽고 싶어진다. 잘 읽히지 않으면 계속 눈에 담아서 꼭꼭 씹어 흡수해버린다. 이상하다. 읽어가는데 있어선 일분일초도 허투루 쓰고 싶지 않다. 어쩌면 글쓴이의 그 노고를 공감하고 쉬이 여기고 싶지 않아 그럴 수도 있겠다.

고 허수경 시인이 애정했던 시들을 모았다. 한번 보시라. 그리 후회하지 않을 듯

#사랑을나는너에게서배웠는데
#허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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