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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지않아 이별입니다

[도서] 머지않아 이별입니다

나가쓰키 아마네 저/이선희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머지않아 이별입니다》

나가쓰키 아마네 (이선희 옮김)



우선 나는 눈물이 참 많다. 외로움을 잘타고, 그리움을 혼자 견뎌내는 것이 참 어렵다. 작년과는 또 다르게 더 나이를 먹을수록, 주변 사람들과의 헤어짐에 대해 종종 생각이 든다. 이유는 모르겠다. 왜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인지,,

그래서인지 더 잘하고 싶고 한 마디라도 더 조심해지려고 노력한다. 주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아서, 내가 후회가 되니 그런 것 같다. 생각하기는 싫지만 언젠가는 주변 사람들과의 이별이 있을텐데, 이별하기 전에 더 많은 추억과 사랑을 주고 싶은 것 같다.




《머지않아 이별입니다》는 반도회관이라는 장례식장을 중심으로 시미즈 미소라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소중한 사람과 헤어지는 가슴 아픈 장소에서 어떻게 견뎌내야 할까 어떻게 소중한 사람을 추억하며 작별인사를 해야 할까 언젠가는 다가 올 이별에 대해 깊게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무심코 생각이 났어요. 언니가 죽었을 때 우리 가족도 이랬을까 하고요. 같이 살았던 가족이 한 명 없어지는 건 굉장히 힘든  일이잖아요. 전 아직 태어나기 전이라 그렇게 힘든 일을 겪지 않아서 너괜히 미안한 마음이 들었어요. 할머니도 많이 울었어요?"

울었다, 고 간단히 말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건 알고 있다. 하지만 할머니의 마음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일부러 장난스럽게 말한 것이다.

"다들 많이 울었지. 이제 미도리를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지더구나. 누군가가 날카로운 손톱으로 심장을 쥐어짜는 것처럼 아프고, 그래서 더 눈물이 나왔지. 지금까지 살면서 그렇게 괴로운 적은 없었단다."《머지않아 이별입니다》 p.165


지금까지 나에게 가장 큰 이별은 외할머니와의 이별이다. 가장 마음이 아팠고 힘들었던 시간이다. 할머니와 이별을 한 지 벌써 6년이 지났다. 실감이 나지 않았고 아직 머릿속에는 할머니의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그때의 슬픔은 말로 다 표현할 방법이 없었고, 우리 가족 모두가 힘겨운 시간을 함께 보냈다. 밤새 뜬 눈으로 빈소를 지키던 어른들과 많이 울던 우리 엄마, 아빠의 모습. 한동안 눈에 아른거려 속상한 마음에 생각을 하고 싶지 않았다. 언제부턴가 그 슬펐던 상황도 외할머니를 편하게 보내드리는 소중한 시간이라 생각하며 눈물이 날땐 울기도 한다. 다시 할머니댁에 가면 계실 것 같은데 할머니가 없는 빈자리가 쓸쓸하게 느껴진다. 조금 더 잘해드릴껄, 더 많이 찾아뵐껄 많이 후회가 된다. 6년 전의 나는 지금보다는 덜 성숙한 상태였나보다. 시간이 돌아간다면 더 좋은 시간을 보냈을 수도 있을텐데. 삼우제날이던 비가 그친 맑은 날 할머니를 마지막으로 보내드리는데 하얀 나비 한 마리가 가족 주변을 맴돌았다. 그땐 몰랐는데 괜히 우리 할머니인가. 싶기도 하는 생각이 자꾸 든다. 




"어제 상주님께서 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이건 하나가 엄마에게 주는 선물이니까 앞으로도 계속 소중히 간직했으면 한다, 하나가 엄마의 눈에서 눈물이 그치도록 선물로 주고 싶어 했으니까, 라고 말이죠. 이 말을 꼭 부인께 전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어젯밤에 상주가 그와 의논했던 게 이것이었던가.

"저 인형에는 상주님의 바람과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부인이 다시는 깊은 슬픔에 잠기지 말고, 앞을 향해 한 걸음 내디뎠으면 하는 바람이. 아직은 빛이 보이지 않아도 앞으로 따님을 가슴에 품고 서로 위로하면서 함께 살아가자는 의지가. 히나 양은 브루가 되어 앞으로도 계속 두 분과 함께 있을겁니다."그의 말이 끝났을 때, 히나의 엄마는 남편의 가슴에 매달려 큰 소리로 울음을 터뜨렸다. 남편은 말없이 아내를 꼭 껴안아주었다. 《머지않아 이별입니다》 p.184


사랑하는 사람, 소중한 사람과 이별하면서 생전에 사용하던 물건을 다 정리해주곤 한다. 그래야 더 편히 가실 수 있다는 말도 얼핏 들었던 것 같다. 그치만 모두 다 보내지 말고 작은 물건 한 가지라도 함께 기억하고 추억할 물건 하나를 꼭 남기는 것도 난 좋다고 생각한다. 영원히 다시는 볼 수 없을테니... 그 유품을 보고 많이 힘들고 계속 괴로워 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잊혀 지는 아픔이 더 힘들 것 같다. 고인이 지녔던 물건이라도 간직하고자하는 유족들의 마음을 조금은 알 것만 같다. 




"사람이 죽는다는 건 이런 거야. 아무리 깊이 사랑해도, 아무리 간절히 생각해도 살아 있는 사람의 마음엔 닿지 않아. 그토록 사랑했던 나오 씨와 남편 사이에서도. 반지에 깃들어 곁에 있었는데도 서로 마음이 통하지 않았지. 그렇게 생각했더니 가슴이 무너지더군."그녀가 나에게 말했던 '그 사람의 미련'이라는 건, 남편의 애절한 심정이었으리라. 모든 걸 내던지고 자신을 선택한 아내를 남기고 떠나는 심정이 어떠했을까?

"세상에는 사랑받은 기억만으로도 살 수 있는 사람이 많아. 가까운 곳에서 남편의 존재를 느꼈다면 나오 씨도 이렇게 되지 않았을 거야."

"그래, 사람은 참 섬세한 동물이야. 사소한 걸로 강해지기도 하고 약해지기도 하지." 《머지않아 이별입니다》 p.275


작은 기억 하나만으로도 힘든 시간을 견뎌내는 사람도, 작은 기억 하나로 행복한 사람이 분명 있을테다. 나도 잊지 못하는 기억을 갖고 살아가고, 그 기억을 자꾸 되새기려 한다. 그 기억을 되새기며 내가 살아 갈 이유 중 하나가 될테니까...


 


 


이 책을 읽으며 마음이 많이 아팠다. 진지하게 죽음과 이별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언제, 어떻게 이별을 할 지도 모르는 삶이 너무 위태롭기도 하고 갑자기 무섭게 느껴지기도 했다. 

꼭 아파야만, 시간을 정해 놓고 이별을 하는 것은 아닐테니까...

소중한 사람과의 정리 할 시간도 없이 헤어져야 하는 것은 정말 슬픈 일인 듯 하다. 함께 하는 그 순간 순간이, 하루 하루가 점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나의 주변 사랑하는 사람들과 행복한 시간만 보내야겠다는 생각을 되새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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