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으면서 저는 에드거 앨런 포를 떠올렸습니다,
1800년대, 200년 전에 쓴 그의 소설들이지만, 이 시대의 어느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을 이야기들을 만들어낸 그의 상상력은 제게 경이로움을 선사했었습니다.
이 책 역시 그 충격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저에게 많은 그리고 제각기 다른 어떤 떨림을 선물했습니다. 이제 그 떨림을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저주 토끼]는 저주라는 굉장히 협소하고 어두운 단어를 가지고 인간이 가진 내면의 한 단면을 저에게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저의 세계를 좁게 만드는 저주는,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