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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 사용 설명서

[도서] 철수 사용 설명서

전석순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2011년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이란 타이틀이 붙은 책이다.
민음사는 괜찮은 신인작가 발굴과 이를 알리는데 앞장서는
몇 안되는 출판사 중 하나란 생각을 하는 편인데
이 책도 그 기대에 매우 부합하는 내용의 책이었다.
책의 얇은 두께와 너무나 친숙하면서도
약간은 촌스러운 듯한 '철수'란 이름이
책제목에 들어가 있기에 팝콘 무비같은 느낌이나
명랑만화 같은면서도 단촐하고 재미가 강조된
그런 소설은 아닐까란 선입견도 줄 수 있을 책이지만,
말 그대로 이는 선입견일 뿐이고
세상을 살아가는 철수란 인물에 대해
세상이 그 철수란 인물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써줬으면 하는 점을 다소 과친철을 섞어선
세상을 향한 보내는 설명서이자
세상을 향한 바램을 담은 한편의 소설이었다.
컴퓨터에 등장하는 아바타나 게임 캐릭터 소개처럼
철수란 인물의 소개와 형식이 일목요연해
어떤 챕터부터 읽어도 다소 독립돼 있는 내용연결 때문에
여러 단편소설을 읽는 듯한 재미를 줬던것도
이 책만이 가지는 장점 같았다.
간단한 소감은 이쯤 해두고
'철수'란 인물이 준 느낌 이외에
'사용 설명서'란 준 느낌을 좀더 얘기해보고 싶다.
저자 자신의 자전적 얘기와 생활 속 경험담이 짙어보이는
대부분의 얘기들 속에서 '철수'란 단어보다는
'사용 설명서'란 단어에 이 책이 얘기하고픈 것들이
더 많이 담겨있단 느낌을 받았다.
철수는 작가를 대신하는 인물일지 모르지만
정작 자신의 얘기를 들려주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자신이 어떻게 살고 싶고 세상이 어떻게 돌아갔으면 좋겠단
바램의 글이 이 책엔 더 담겨있는 듯 했다.
그러면서도 소재나 전개에서의 독특함으로 끝나지 않고
소설이 줄 수 있는 재미를 간과하지 않고
가급적 담백하게 얘기를 써내려가려 했다는
작가의 노력이 그가 보인 재치 넘어로 보였다.
사용설명서가 없는 사람에 대한 사용설명서를 만들고
하나하나 제품사용설명서처럼 꾸며놓은 그의 아이디어에서
설명서가 필요없을 대상들에 대해 좀더
이해받고 해주었으면 하는 간절함도 있어보였고
'사용'의 반대말은 '비사용'이나 '무사용'이 아니라
'무관심'이나 '소멸'등의 단어가 이 책에선
더 매치된다는 생각들도 가져보게 만들었다.
요즘 책이 눈에 잘 안들어왔는데
이 책을 고르고 선택한건 나 스스로 탁월했던 선택같다.
술술 읽혔고, 재미도 있었으면서
글이 내 속에 남아있는 느낌도 좋았으니까.
자신의 내적 환기가 필요한 분들에게 참 좋을 책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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