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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관이 도끼에 맞아 죽을뻔했디

[도서] 법의관이 도끼에 맞아 죽을뻔했디

문국진,강창래 공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4점

인터뷰를 글로 옮긴 책들이 가질 수 있는
많은 장점을 담은 자서전같은 책이었다.
문국진이란 법의관은 이 책을 통해 알았지만
팔순 노령의 사진 속 그를 보고 있으니
돌아가신 내 할아버지가 생각이 났다.
사투리를 쓰진 안으셨지만 실향민이셨으니
고향은 이북이었다는 두 분의 공통점도 한몫했다.
책을 이곳저곳 띄엄띄엄 읽어 들어가다
재미가 있다보니 순식간에 정독을 해버렸다.
나 스스론 노인을 공경하는 편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렇게 책으로가 아닌 이상 주변에서 평범하게
많은 연배의 분들과 대화할 기회는 흔치않다.
문국진씨와 인터뷰를 한 강창래 저자간의 대화를
목소리가 아닌 활자로 읽어내려 가는 동안
생전 한번 보지도 못했던 한 고령의 법의관의
생과 견해 그리고 그가 들려주는 사건들에
귀기울이게 되면서 책으로 듣는 육성의 경험을 해봤다.
이 분이 쌓아온 경륜이란 것도 누구나가 맞게 될
죽음이란 인생의 또 한 고비를 통해
사라지게 될 것이란 운명을 떠올릴 쯤엔
이 계절만큼이나 쓸쓸한 마음이 일었던 건 작은 아픔이었다.
하지만 이 책이 순수하게 한 노년의 법의관이
자신의 지나온 일을 회상하는 책으로만 읽기엔
저자의 정리나 견해가 많이 방해가 되기도 했다.
책전체에 흐르는 '인권'에 대한 코드는
수묵화같은 느낌의 회상같은 담담함들에서
순간 날선 현실로 부자연스레 넘어오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 인터뷰집은 연결성은 없지만 시리즈로써
주기적으로 이 출판사에서 발간하는
여러사람의 인터뷰를 담은 책들 중 한권이다.
시리즈 모두를 읽어보진 않았지만 우연인지
강창래씨가 인터뷰를 한 책들만 거의 읽은 듯 하다.
처음엔 그 이름을 책표지에서 봤을 때
왠지 낮설지 않았던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였음은
나중에야 알게됐지만 나로썬 인연이란 생각도 들었었다.
근데 이번 책만큼은 아쉬운 점이 많아던거 같다.
책 뒤에 실린 무척 많은 참고도서를 봤을 때
분명 인정해주어야 될듯한 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책속에서 너무 많은 언급이 되고 쓰인 미드 CSI와
문국진씨의 얘기들과의 연결에서 오는
전문 의학인과 비전문가간의 갭의 느낌은
도리어 의학적 지식이 없이 그만의 느낌으로 정리했다면
더 좋았을거란 아쉬움을 주었던 반면,
문국진씨의 얘기를 정리하는 다른 여러 순간에선
도리어 그 느낌이 과도하게 쓰여진 듯한 느낌을 받아
문국진씨의 나이를 고려했을 때
더 담백하고 좋은 책을 만들수 있었을 얘기들이
백프로 다 힘을 발휘하지 못했단 느낌을 받았다.
한 예로, 서양 미술작품들의 그림 속 엉덩이에 대한
짧지만 여러 다양한 얘기에서 그 얘기의 끝이
여성인권을 논하는 것으로 끝날을 땐
이 짧은 의견이 문국진씨의 얘기에
사족이 되진 않았을지란 생각이 들었었다.
그러나, 앞에서 재미와 정독을 말했던 것처럼
이 책은 보기드물게 법의학이란 전문적인 분야에 관해
다시없을 좋은 컨텐츠를 담고 있다는 건 자명하다.
아흔을 바라보는 문국진씨의 삶과 경험 자체가
한편의 드라마이고 기록이니까.
책을 덮으면서 다시 한번 책표지에 실린
문국진 법의관의 옅은 미소를 보게되니
너무 조용히 살다가신 내 할아버지께
좋아하시던 냉면 한그릇 못사드렸던게
다시 한번 큰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그때 나는 어렸고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는
지금의 나의 곁엔 더이상 할아버진 없으시니까.
법의학계의 원로로써의 그 존재 때문이 아니라
문국진님의 만수무강을 그 분의 손자같은 마음으로
진심되게 빌어본다,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세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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