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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릉 산책

[도서] 선릉 산책

정용준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얼마 전 서울에 갔을 때 선릉을 한 바퀴 돌아보고 왔더니 도서관 신간코너의 선릉산책이라는 제목이 바로 눈에 들어왔습니다. 알고 있던 작가도 아니지만 오로지 제목과 표지의 초록이 여름에 읽기 좋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을 읽고 보니 배경이 겨울이 많긴 했지만...)

이 책은 작가의 중단편 소설을 모은 소설집으로 한 편씩 가볍게 읽기 좋습니다.

장편소설이 아니기에 순서에 상관없이 목차에서 마음에 드는 소설을 먼저 읽었습니다.

 

세 번째에 실린 표제인 선릉산책을 먼저 읽었습니다.

아르바이트로 헤드기어를 쓰고 습관적으로 침을 뱉는 스무살 청년 한두운을 돌보며 일어난 하루 동안의 이야기입니다.

출근해서 보내는 9-6시는 일에 집중할때는 금방 시간이 지나가기도 하지만 때로는 11분이 너무 길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학교에서 근무할 때 특수학급 학생들의 현장학습에 같이 참여한 적이 있는데 옆에서 본 특수학급 돌봄선생님의 모습은 너무 힘들어 보였기에 소설 속 모습이 어느정도 짐작이 되었습니다.

하나하나 선생님의 손길이 필요한 어린 학생도 힘들지만 체격이 큰 남자 성인을 돌보는 일은 더욱 힘들겠죠.

퇴근 시간만 기다리고 있을 때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연장근무까지...

 

개인적으로는 미스터 심플이라는 소설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중고거래를 위해 새벽의 빨래방에서 만난 두 사람은 중고거래가 끝난 후, 각자 할 일을 하다 서로의 모습에 관심을 보이게 됩니다. 오케스트라에 꼭 필요한 악기지만 잘 보이지도 않고 소리를 제대로 들어본 적이 없는 호른을 연주 했다는 남자는 지금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합니다.

출판사에서 일을 하고 있는 나에게 자신의 글을 읽어봐 달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형식적인 감상을 얘기하다 후에는 퇴고의 방법을 알려주는 모습은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퇴고의 방법은 저도 적어두고 따라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소설은 잘 읽지 않게 되는데 우연히 만난 정용준 작가님의 선릉산책으로 다른 작품들도 궁금해집니다.

외로움, 슬픔, 산책이 다양한 장면 속에서 움직이지만 책을 다 읽고 난 후 슬프지 않은 묘한 느낌입니다.

이번 여름은 에어컨 아래에서 소설과 함께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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