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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 곁의 산 자들

[도서] 죽은 자 곁의 산 자들

헤일리 캠벨 저/서미나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오늘도 사내 메신저의 직원 가족의 부고 소식에 조금은 의무적으로 기계적으로 조의금을 송금하고 있습니다.

죽음이 아직은 멀게만 느껴지지만 이런 주변 사람들의 가족의 부고와 뉴스 사회면의 사고 소식을 보면 한 순간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직업에 대해 고민이 많던 때에 자주 가던 도서관 사서에게 왜 사서가 되었는지 물었을 때의 대답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의사는 아픈 사람만 보고, 판검사는 죄를 지은 사람만 보는데 사서는 책 읽는 사람을 보며 일 할 수 있어서

직업을 선택하는 여러 기준이 있지만 하루 종일 보고 지내야 하는 장면도 중요하다는 것을 그 사서분은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직장에서 매일 죽은 사람을 마주한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요?

쉽게 상상이 되지 않습니다.

이런 궁금증에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기자인 저자가 매일 죽음을 마주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12가지 죽음의 일꾼들의 현장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장의사, 해부 책임자, 데스마스크 조각가, 대참사 희생자 신원 확인자, 범죄 현장 청소부, 사형 집행인, 시신 방부처리사, 해부병리 전문가, 사산 전문 조산사, 무덤 파는 일꾼, 화장장 기사, 인체 냉동 보존 연구소 임직원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소개된 직업 중 제가 아는 것은 가족의 장례를 치르면서 봤던 장의사, 무덤 파는 일꾼, 화장장 기사와 책이나 영화에서 봤던 범죄 현장 청소부, 해부 책임자입니다.

외국작가의 책이라 외국에만 있을 것 같은 직업도 있지만 우리나라에도 있지만 제가 모르고 있을 수도 있겠죠.

 

어릴 때부터 죽음에 대해 거부감이 없던 저자여서 그런지 해부실을 보여주지 않을까 걱정하며 시신을 봐도 기절하지 않는다고 얘기하는 장면이나 뇌를 실은 카트를 묘사하는 장면은 책 초반에 나오는데 저는 쉽게 책장이 넘어가지 않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조금 지나고 보니 이런 담담한 표현들이 이 책을 표현하기에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여러 직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사산 전문 조산사'와  사형집행인입니다.

그 중에서도 다른 직업군의 사람은 이미 죽은 사람을 대하지만 사형집행인은 삶에서 죽음으로 건너가는 순간을 함께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정부와 법원의 지시를 수행하는 기계를 마지막으로 누름으로써 남들은 꺼리는 일을 실행에 옮기는, 쉽게 말해 죽음을 발생시키는 사람이기도 하다. 사람을 전기의자에 묶고 버튼을 누르는 심정은 대체 어떨까? 살아있는 건강한 사람을 시신으로 만드는, 사람의 목숨을 끊는 임무를 마치고 집으로 향하는 기분이란 어떨까? 왜 이런 직업을 선택하고 지속할까?

-p.167-

 

어느 사형집행인이 다른 집행인은 자신의 경험을 겪지 않도록 하는 청원서로 시작하는 내용은 이 직업이 얼마나 잔인한지 강력범죄 증가로 사형을 요구하는 사회에서 사형제도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주었습니다.

 

이 책을 읽은 후 죽은 자의 곁에는 그들을 위한 많은 이들이 있으며 이들은 모두 죽은 자에게 예의가 바르다는 느낌입니다. 요즘은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지만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아직도 많이 꺼리고 있습니다.

특히 나이가 어린 사람들에게는 더욱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으려 합니다.

하지만 죽음은 두렵거나 멀리 있는 것이 아니기에 죽음에 대해 좀 더 자유롭게 얘기한다면 삶에 더 애정을 가지고 열정적으로 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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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채화

    저도 도서관 사서가 부러웠답니다.^^ 멋진 서평 잘 읽었습니다.

    2022.10.28 13:21 댓글쓰기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