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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eBook]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레몬심리 저/박영란 역

내용 평점 2점

구성 평점 2점

어려서부터 남의 기분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저 사람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어떤 반응을 돌려줘야 저 사람이 좋아할까?

누군가는 이런 태도가 지나치게 남을 신경쓰는 것이라 하고, 누군가는 배려심이 깊은 것이라고 한다. 어찌 되었건 타인의 감정을 세심하게 살피는 것은 정말로 많은 에너지가 드는 일이라서 나이를 먹어갈 수록 나는 타인과 한 발짝 떨어지는 것의 중요성을 배웠다.

그러고나니 이제는 나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다른 사람에게는 그렇게 관심이 많으면서 왜 나에 대해서는 서평 한 줄 쓴 것 마냥 두루뭉술하고 애매모호하게만 인식하고 있는지. 스스로를 생각하고 아껴주는 것은 삶을 조금 더 풍부하게 만들어주었다.

 

다만 살아온 동안 쌓아온 생활방식을 바꾸는 것은 쉽지가 않아서 나는 여전히 남을 신경쓰고 남의 시선에 흔들린다. 남의 의견에 휘둘리지 않으려 '그건 네 의견이지!' 외쳐보지만 돌아오는 길에는 '정말 그런가?'싶어 우울한 마음을 감출 길이 없다.

요즘에는 감정에 휘둘리는 스스로에 대해 피곤함을 느끼기까지 한다. 쉽게 희노애락을 느끼고 하루에도 몇 번씩 오르락내리락하는 감정에 때로는 더 냉철해지고 이성적이길 바란다.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라는 제목이 그때 눈에 들어왔고, 이번에 진행하게된 독서모임의 첫 번째 책으로 채택했다. 이런 자기계발서는 잘 읽지 않는 편이지만 술술 읽힌다는 장점이 독서습관을 다지기에는 확실히 매력적이었다.

다만 가벼운 만큼 커다란 충격이나 울림을 줄만한 내용은 없었고, 그저 상투적인 내용에 고개만 가끔 끄덕였다. 그리고 새삼 깨닫는다. '아, 나는 이런 책 정말 취향이 아니구나.'

 

그럼에도 몇몇 문장들을 위로 받고 싶은 순간에 만났다면 분명 그 따뜻함이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때로는 뻔한 위로가 그 무엇보다 바라는 것이 될 때가 있는 법이다.

감정에는 좋고 나쁨의 구분이 없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그 대신, 감정에서 야기되는 행동에는 좋고 나쁨의 구분이 명백히 존재한다.

영화 '인사이드 아웃'에서 라일리와 부모의 갈등을 해결해준 것은 기쁨이 아니라 슬픔이었다. 비관의 끝에는 도전이 있고, 무기력의 끝에는 기대가 있다. 다양한 감정이 있기에 삶은 다채롭다. 다만, 그 감정에 매몰되어 움직이는 매순간에는 경계가 필요하다. 예전에 상대방에게 기분이 상했다는 이유로 날카로운 언행을 보였던 적이 있다. 그 행동이 시작된 기점에는 '내가 너에게 상처를 주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 성숙하지 못한 자세였다. 결과가 그리 좋지도 않았다. 그래서 더욱 이성적인 사람들을 동경하게 되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결정을 내릴 때 자신이 오래도록 기쁘고 즐거워할 수 있는 것에 중점을 두지만 실제로 그 즐거움은 대부분 일시적이다.

기쁨도 슬픔도 그리 오래 이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이 오히려 다행이다. 슬플 때는 '이 또한 지나가리라'를 되뇌이며 마음을 다스리고, 기쁠 때는 '이 기쁨이 지속될 기쁨인지' 한 번 더 고민하며 더 생산적이고 더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길을 고민한다.

최근에 집에서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유튜브를 보면서 50분 정도의 루틴을 따라가는데 시작하기 전까지가 힘들지 막상 하게 되면 개운하고 즐거운 느낌이 든다. 땀범벅이 된 후 샤워를 하면 기분까지 상쾌하다. 나를 멈추는 귀찮음과 무기력은 한시간도 되지 않아 털어낼 수 있는 별 거 아닌 것이 된다. 그래서 운동이 좋다.

 

이렇게 감정을 다스릴 수 있다고 스스로 계속 되뇌어도 겉잡을 수 없이 밀려오는 우울과 비관의 파도에서는 몸을 가눌 길이 없다. 그래도 계속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나 자신의 삶을 소중히 생각하고, 삶의 균형을 무엇보다 중요시 여긴다. 그렇기에 다시 일어날 수 있고, 과거를 기억하니 같은 실수를 하지 않는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차근차근 알아가고 있다. 이 삶의 끝에는 감정의 파도 위에서 햇살을 즐기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삶을 살아내는 방식이 '견뎌내기'가 된 것이 벌써 수 년이다. 우울과 슬픔에 매몰되고 싶지 않으니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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