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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일 밤의 미술관

[도서] 90일 밤의 미술관

이용규,권미예,명선아,신기환,이진희 공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4점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가면 꼭 도슨트나 오디오가이드를 듣는다. 혼자서 사색하고 감상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작품에 얽힌 일화들을 듣는 순간 감상이 훨씬 다채로워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럽여행을 갔을 때 정말 많은 미술관과 박물관을 방문했는데, 오디오 가이드나 일일 가이드 투어를 통해 이야기를 들은 작품들이 훨씬 기억에 더 잘 남았다.

이 책은 거장들의 작품이란 작품은 다 모아놓고 옆에서 읊어주는 도슨트 같은 책이다. 우리가 익히 아는 화가들의 작품들을 늘어놓으면서 여기서 네 취향을 한 번 골라봐라 말하는 것 같다.

한 작품이 끝날 때마다 붙어 있는 팁의 경우 나중에 이 미술관을 방문하게 되면 이걸 살펴봐야지 다짐하게 만든다.

책을 들어가기에 앞서 이 책을 쓴 가이드들의 일화도 만나볼 수 있어 좋았다. 일일 가이드와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내 경험이 그토록 풍부해졌는데, 나보다 더 많은 지식을 품고 있는 가이드 본인에게는 그 도시와 미술관이 얼마나 즐거움으로 가득할지 궁금하다. 아니면 반복적으로 기계적으로 설명을 하는 본인을 마주하게 되려나.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은 일로 하면 안된다는데, 아직도 그 말이 맞는 걸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 책이 정말로 90일 간의 도슨트에 지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미술관에서 듣는 가이드의 경우 보통은 1시간을 넘기지 않는다. 길어도 반나절? 책으로 미술관을 경험하는 것이 이 책의 목표라면 그것에는 부합하나, 도슨트 이상의 그 무언가를 기대한 사람에게는 부족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굳이 90일로 정해서 90점의 작품을 소개한 이유가 따로 있나 궁금하다.

그래도 알지 못했던 화가들의 일화나 작품에서 표현하려 했던 의도들을 알게 된 것은 무척 즐거웠다. 예술가 중에 경주마같은 사람이 이렇게 많은지 이 책을 통해 알았다. 항상 예술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뭔가 다른 정신세계가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코로나 시대가 도래하면서 외출은 삼가고 집에만 있는 시간이 늘어났다. 조금 다른 곳으로 떠나고 싶을 때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을 만나 잠시간 유럽을 다녀왔다. 언제쯤 유럽에 직접 갈 수 있을까? 과거의 내가 그리워지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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