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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할 땐 뇌과학

[도서] 우울할 땐 뇌과학

앨릭스 코브 저/정지인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5점

한동안 마음이 건강하지 못했던 때가 있었다.

즐겁게 하던 일이 더이상 즐겁게 느껴지지 않았고, 그저 잠만 자고 싶었으며, 이불에서 한발짝도 움직이고 싶지 않았다.

당시의 나는 스스로가 생각해도 겨울잠을 자는 곰 같았다. 움직이는 행위 하나하나가 버겁게 느껴졌다.

지금은 다행히 그 우울의 늪을 빠져나왔지만 돌이켜봐도 그건 우울 증세 그 자체였다.

 

우리는 우울을 왜 느낄까? 내 주변만 봐도 가벼운 우울 증세 정도는 누구나 거쳐왔다.

우울이 대체 뭐길래라는 생각이 들면 이 책을 읽어보는게 좋겠다.

초반에 우울에 대한 설명과, 이를 관장하는 뇌의 기관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 밑줄을 몇 번이고 치고 싶은 마음이었다.

 

누구에게나 우울 성향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뇌가 그런 성향에 빠지기 쉽게 배선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문장은 책을 20페이지도 넘기지 않았을 때 나오는데, 이 말 자체가 내겐 뇌의 배신과 같이 느껴졌다.

나에겐 뇌가 굉장히 전문적이고, 과학적인 기관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당연히 뇌는 가장 긍정적이고 좋은 방향으로 사고를 이끌어가고자 노력한다고 생각했다.

지극히 감정적인 사고였다. 뇌에게 가장 좋은 방향은 안정적이고 변화가 없는 흐름이다.

 

책을 읽으며 우울증에 대해 조금 더 이해하게 되었다.

내가 막연히 짐작했던 뇌와 신경계가 어떤 식으로 소통하고 동작하는지를 알게 되니 내가 얼마나 뇌를 완벽한 것으로 오판하고 있었는지 깨달았다.

뇌는 연약하다. 나는 어머니가 임신 중에 받은 스트레스가 뇌 회로 조율 방식에 영향을 끼친다고는 생각조차 못했다.

뇌가 이끌어가는 흐름에 몸을 맡기면 안된다. 그 흐름이 나에게 좋은 것이란 확신이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우울증이 무시되는 경향이 있다. 다행히 마음 챙김과 같은 여러 지원들이 생겨나고 있지만 그래도 '이 정도가 우울한 거라고?'라는 편견이 내게도 있다.

이 책에서는 내 우울을 과학적으로 접근하고, 개선할 수 있는 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준다.

과거의 우울에 다시 매몰될 때, 이제는 조금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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