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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을 위하여

[도서] 안녕을 위하여

이승연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안녕은 일상의 인사 언어이다.  친하든 친하지 않든, 나이차이가 나든 나지 않든 이 언어를 제외하고 안부를 묻거나 인사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책을 읽고 나니 작가의 영화에 대한 사색과 책을 연계하여 사유하는 글에 큰 감동을 받게 되어 제목부터 범상치 않게 접근해보고야 만다. 코로나로 자주 쓰지 못한 이 단어에 소망을 담아 띄우는 소원등이 아닐까. 하는 생각.

하지만 이것은 다만 나만의 생각이고 작가님의 들어가는 말에 제목에 관한 부분을 옮기자면,  

그리하여 책 제목을 [안녕을 위하여]로 하였습니다. 안녕은 여러 의미가 있습니다. 작별과 평안. 지난날의 고통 그리고 그 고통을 야기했던 모습과 작별하고, 내일의 평안을 도모할 때입니다.

안녕을 위해 안녕이 필요합니다.                                              (9쪽) 

코로나와 잘 안녕하고 우리들의 일상속 안녕을 바라는 이 제목으로 인해 나는 책을 읽을 때마다 작가님의 글이 위로처럼 다가왔다. 

이 책은 총 4부분으로 나눠져 있다.  목차를 넘긴 후부터 각 구성아래 소제목에 해당하는 영화와 책이 소개되어져 있다.   영화를 제 2의 인문학으로 주장한 작가님의 발언을 대변하듯 영화가 내포한 뜻과 이어지는 책을 만나게 된다.  

 

이 이야기는 해롤드 크릭이라는 남자와 그의 손목시계에 관한 것이다.

영화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바로 [존재와 시간]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해롤드 크릭이라는 존재와 손목시계로 형상화한 시간성이 그대로 적시됐으니까요. 아니니 다르까 영화와 책의 메시지는 완벽하게 똑같았습니다. 필시 감독이 이  책을 그대로 영화화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요. [존재와 시간]은 실존에 근거한 인간 존재를 시간의 관점으로 조명한 하이데거의 걸작입니다.                                                                   (71쪽)

실존주의 철학자 하이데거를 언급해주셔서 또다시 나는 대학원의 어느 한 시점으로 돌아가고야 말았지만, 작가님이 설명해주신 하이데거의 실존적 사고는 왜 이렇게 이해가 쉽지? 라며 어리둥절했다.

실존적인 나, 본래성에 대한 언급은 작가님의 글에서 많이 발견된다. 결국 사유란 나의 독자적 해석이며 내가 가진 삶속 가치의 응집이다. 그러한 사유에 닿아있는 영화와 책을 향한 작가님의 프레임은 엄밀히 말해 저자의 뜻과 같다.  작가인 '나'는 영화와 책을 통해 본래적 '나'에 닿은 '너'와의 만남이 좋습니다. 라고 할까. 그런 의미에서 영화속 이야기가 궁금하다거나 어떤 영화를 추천받을 수 있을까라는 호기심에 대한 총족은 기꺼이 던질만큼 깊이 있는 쌍방 대화를 나누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부분 낭독으로 읽기도 했다.

왠지 목소리로 읽고 있으면 작가님과 소통하는 기분에.

조용히 음미해보고 싶은 부분은 특히나 두번, 세번 읽기도 했는데 나의 사유 속에서는 공감어린 음미가 안되 낙담되기도 했다.   

특히나,  삶을 위한 추구를 강조한 부분은 자주 곱씹어 보는 대목이다.

이제는 역으로 타인의 삶과 우리 자신을 온전히 마주해야 할 때입니다. 감정이 사라지면 사유가 중단되기 때문입니다. 인식이 없으면 실천 역시 없기  때문입니다. 한 마디로 '태양'이 사위어가는 겁니다. 세상은 암흑천지가 되겠지요. 그러니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음악을 듣고 그림을 그리고 춤을 추는 것은 사치가 아닌 필수입니다. 제대로 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유일하면서도 절실해진 행위이지요.                                                          (254쪽)

인간이기에 사고하고

사고함으로써 나의 존재를 다시 확연하게 재 정립하는 순환적 기능은 책만한것이 없다고 본다. 통칭 예술의 영역 역시 공통분모이다만 가장 손쉽고  참된 변화와 성장이 보편적으로 가능한 영역이기에 그러하다.

그런 의미에서, 획일화된 것 같고 갇혀버린 건 아닐까, 고정적 사고의 '나'를 직면해 고통스럽기조차 했다.  갈수록 쉽게 읽고 쉽게 책을 덮고 있다. 잘 읽어지고 잘 넘어가는 책을 가까이 하는 나. 그건 나에게 질문이 없다는 것과 같다.  

사유는 이렇게도 문장으로 찾아와 내 안에 질문과 성찰의 똬리를 틀고 다시 가능성을 향해 인사하게 한다.

앞서 언급한 작가님의 안녕과는 결이 다를지라도 내게 의미있는 안녕을 던진 이 한 권의 책을서평을 빌어 추천해본다.  

 

[예스 24 리뷰어 클럽 서평단자격으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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