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의 가족들이 경제적인 활동에서 위축되거나
반대로 전전긍긍하며 생활전선에 뛰어들곤 한다
'적게 벌어서 적게 쓴다'는 말은 이제 가당치도 않고
조금이라도 여유있는 생활을 영위하거나
먹고 살기 위해 고군분투를 해야 하는 현실에
실로 맥이 탁 풀리는 느낌이다....
'워킹푸어 가족의 가난 탈출기'
이 책은 마치 우리 가족의 이야기와 흡사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저자의 아버지 세대와 동일하게도 우리 가족 역시 IMF를 겪었고
학창시절엔 차비를 아끼기 위해 족히 한 시간도 넘는 거리를
걸어다녀야 했으니까...
본문에서 배고픈 게 가장 힘들었다던 아버지의 이야기를 읽으며
가장의 무게가 어떠했을지 짐작이 되고,
본업 외에도 사진사 부업을 병행하며 줄어든 인센티브와
오토바이 퀵 서비스 기사 일을 하며
악순환을 벗어나고자 했던 노력들에 공감이 갔다
내 아버지의 주름진 손도 그간 억척스럽게 살아낸 증거였으니...
전업주부에서 청소 노동자로 일을 하게 된 엄마,
아르바이트생에서 대기업 정규직으로 근무했던 지영 언니,
모자가정으로 홀로 양육과 생계를 책임져야했던 유정 언니,
스트레스성 탈모로 고생하면서도 쉽게 일을 놓치 않았던 조카 민준,
중학생때 가출과 도박을 알아버린 조카 지훈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저자 자신의 이야기까지...
내 주변의 사람들을 직접 인터뷰하며
그들이 걸어 온 시간들을 되짚어 보는 시선에서
저자의 섬세함과 소통의 방법이 어떠한 것인지를 느낄 수 있었고
사회 구조의 변화가 가장 문제시되고 슬프지만
어쩌면 내가 마주치는 사람들에게 이해와 배려의 마음 또한
필요함을 인지하는 메세지를 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