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이 참 무례하다. “당신, 크리스천 맞아?” 사람들은 유명인의 사생활에 관심을 둔다. 이런 경향을 알기에 방송이나 신문, 잡지 등은 유명 인사의 신변잡기나 살아가는 이야기를 저마다의 아카이브에 담는다. 얼마 전 고인이 된 이어령 교수의 발자취 또한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에겐 쉽게 지워지지 않을 듯하다. 반백 년이 넘도록 왕성한 저술과 강연, 연구 활동에 천착한 동시대를 살았던 지성인의 묵직한 족적은 그 이름의 무게만큼 깊게 새겨져 있다. 냉철한 분석과 사유를 기반으로 한국과 한국인의 심성을 활자로, 강연으로 정제해 낸, 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