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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센디어리스

[도서] 인센디어리스

권오경 저/김지현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신앙을 잃은 윌, 의미를 찾는 피비, 종교를 만든 존
사랑과 집착사이, 상실과 믿음 사이, 열정과 광신 사이 《인센디어리스》

내게는 너무나도 낯선 작가님이신 권오경 작가님. 어린 시절 미국으로 이주해 살고 계시다는 이야기에 파친코의 이민진 작가님과 작은 땅의 야수들의 김주혜 작가님을 떠올랐다. 두분의 이야기에서는 한국의 이야기가 나왔다면, 권요경 작가님의 이야기에서는 미국이 배경이기도 했다.

《인센디어리스》는 세명의 인물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이야기의 중심에 있는 피비, 피비의 남자친구 윌, 그리고 교주 존 릴이 바로 그 인물이다. 그리고 중심 서술자는 윌이다. 전 여자친구인 피비와의 지나간 연애를 떠올리며 피비가 그렇게까지 해야만 했던 이유가 무엇일지 이해하고자 하는 것이다.

부유한 한국인 이민자인 피비. 그녀는 재능있고 총명한 대학생이었다. 그런 그녀의 인생은 한순간에 바뀌고 만다. 교통사고로 세상의 전부였던 엄마를 잃은 피비는 정처없이 혼돈기를 겪게 된다. 그런 그녀가 윌을 만난 것은 행운이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녀를 제대로 위로해 준것은 존 릴의 제자가 되어 그의 종교를 접하면서였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종교로 인한 피해사례들을 많이 보았다. 사이비 종교에 의해 세뇌되듯이 지내다 우리의 상식과는 다른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음을 다양한 매체로 접했다. 게다가 너무나 맹목적인 믿음에 가족들이 지치는 것은 아랑곳 하지도 않고, 잘되면 그 종교를 믿어서이고 잘되지 못하면 믿음이 약해서라는 허무맹랑한 말로 종교를 믿으라고 하기도 한다. 종교를 가지는 것과 가지지 않는 것은 자유의지이지만 그 종교에 의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파고들어 이용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끔하곤 한다.

어쩌면 피비 역시 그녀의 약점을 파고들어 온 종교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고 윌이 이해하지 못하는 일을 벌인것인지도 모른다. 그녀가 종교에 대한 믿음이 강해질 수록 윌은 그녀를 이해하기 힘들었을것이고 결국 그녀와 헤어진다. 피비의 총명함은 순식간에 종교에 물들어 종잡을 수 없는 행동을 하고 만다. 존 릴의 종교의 일원으로 낙태 반대운동에 전념하다 임신중절을 시행하는 산부인과들에 폭탄테러를 저리르기까지의 과정을 보면서 윌은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슬픔을 이기내기 위해 믿은 종교로 인해 피비는 그전과는 너무나도 다른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

《인센디어리스》를 읽으면서 어두운 분위기가 내면에서 스물스물 올라오는 듯한 느낌이었다. 불온한 존재인 우리가 살아가는 단편적인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준 피비의 삶을 구원해 줄 수 있는 존재는 없었을지 안타까움으 그대로 남았던 《인센디어리스》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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