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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날 하자

[도서] 좋은 날 하자

나태주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풀꽃 시인 나태주의 50번째 신작 시집 《좋은 날하자》

나태주 시인의 시는 정겹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다. 마음이 여유롭지 못한 순간 펼쳐보다 보면 어느새 여유가 감돌고 나의 마음이 평온해지는 것은 나태주 시인의 시의 힘이 아닐까.

그렇다면 너를 안아 주는 일은
너를 안아주는 게 아니라
결국
나를 안아주는게 아닐까! - '포옹' 중에서

이 시를 읽을 때면 왠지 내가 위로 받는 느낌이 든다. 나를 안아주면 토닥여주시며 마치 '오늘 하루도 수고 많았어. 내일도 잘 될거야.'라고 위로와 용기를 주시는 것만 같다. 작가님으로부터 위로 받은 나는 나의 아이를 안아주며 위로한다. 아이 만의 아픔과 힘듦을 보둠어 주려고 한다.

너도 그렇게
내 곁에 잠시
머물다 갔으면 한다. - '곁에' 중에서

누군가의 곁에 머무르다 간다는 것, 그것은 그리움으로 남는 것이 아닐까. 어쩌면 이렇게 나태주 시인님의 시를 읽고 있는 내 곁에도 작가님의 마음이 잠시 머무르다 가신 것은 아닐까. 작가님의 머무름이 시로 느껴지는 이 시간, 작가님의 시를 한편 한편 읽어보는 내 마음, 나도 누군가에게 머무름으로 다가가고 싶어진다.

예쁜 길 고양이 한 마리
빠르게 달려간다

성난 길 고양이 한 마리
예쁜 고양이 뒤를 따른다 - '주차장' 중에서

기르는 반려묘들이 떠올라 눈에 들어온 시다. 산책을 하다보면 언제나 강아지가 아닌 고양이가 눈에 띄는 것은 내가 고양이와 함께 지내기 때문이리라. 나의 가족과도 같은 고양이가 어디론가 뛰어가는 듯 계속 바라보게 된다. 작가님도 혹시 고양이를 키우시는 걸까 문득 궁금해지기까지 한다.

네 이름 한 번씩
부를 때마다
바람은 네 이름
데리고 어디론가
흘러가지만 - '작별' 중에서

나의 이름을 불러주었을때 비로소 존재로서 의미를 부여받았다는 김춘수님의 '꽃'처럼 , 작별하는 이의 이름은 한송이 꽃이 되어 나에게 남는다. 언젠가 무지개 다리를 건너갈 나의 반려묘들에 대한 슬픔이 남지 않게 이름을 불러주고, 여한없이 사랑해주어야겠다는 생각을 문득 해본다. '작별'의 시는 종미라는 이름의 누군가이지만 나는 나의 반려묘 주리, 수리, 투리를 떠올리게 된다.

마음을 적시듯 지나가고, 우스갯소리를 하듯 지나가는 일상들이 마치 한권의 시집으로 엮인 것만 같은, 시집의 제목이 나의 인생이 되어주기를 바라는《 좋은날 하자》 였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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