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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와이프

[도서] 퍼펙트 와이프

JP 덜레이니 저/강경이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인상깊은 구절

또 다시 찌르는 듯한 공포감이 당신의 뇌를 쥐어짠다. 

당신을 향해 돌진하는 암흑. 그리고 그 때 당신은 이 느낌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된다.

그건 마치 세상에 태어나는 느낌 같다. (pg 290)

 

 

죽은 아내를 되살리고자 하는 한 남자의 의지로 탄생하게 된 AI 로봇.

이 작품의 주인공인 애비게일의 설정이다. 

이런 종류의 SF물을 너무도 좋아하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접하게 되었다. 

 

본격적으로 책을 소개하기에 앞서, 문학보다는 비문학을 더 좋아하는 개인 취향상 독서를 하면서 '숨막히게 재밌다'라는 

느낌을 받아본 적이 별로 없었는데, 이 책을 덮는 순간 그 관용어를 문자 그대로 느껴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약 500페이지 정도로 살짝 두껍게 느껴지는 분량인데 일요일 하루를 몽땅 투자해 하루만에 다 읽었을 정도로 '재미'가 있었다.

(주말에 늘상 하는 게임이나 음주도 이 책을 읽는 것을 방해하진 못했다.)

 

'어디부터 반전이라고 해야되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앞을 예측하기 어려운 전개를 보여주는데, 

그러면서도 개연성을 잃지 않고 있다는 점이 놀라웠다. 

역자도 후기에 비슷한 말을 남겼는데, 마치 재미난 미드를 보듯이 한 장을 넘길 때마다 다음 장이 궁금해서 책을 내려놓을 수가 없었다. 

그만큼 스포일러가 되면 작품의 재미가 현저히 감소할 것이므로 스포일러 없이 소개하도록 최선을 다 하겠지만,

역시나 이 책은 반전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에 아무런 정보 없이 그냥 읽는 것을 추천한다.

 

 

AI와 로봇이라는 주제를 다룬 작품들은 사실 어마어마하게 많다. 

그런 주제를 다룬 작품이라면 등장인물이 AI라는 사실 자체를 반전으로 삼는다거나 자신이 AI라는 태생적 한계를 인식하는 

다소 식상한(?) 전개를 예상하기 쉽겠지만, 이 작품은 주인공인 애비가 눈을 뜨자마자 

'믿기지 않겠지만 넌 내가 만든 AI 로봇이야'라는 식으로 애비의 정체를 알려주면서 시작한다. 

게다가 애비에게 가능한 기능이 무엇이고 불가능한 기능이 무엇인지도 초반에 다 알려준다.

주변 사람들이 애비를 기계로 봐야 할지 한 영혼으로 봐야 할지 고민하는 장면도 등장은 하지만 작품의 핵심과는 거리가 멀다.

 

작가 스스로도 이 작품이 SF적 요소를 차용하기는 했지만 근본적으로는 '심리 스릴러'라고 밝혔듯이,

AI 로봇이라는 설정은 그냥 설정일 뿐이고 중요한 것은 '애비는 왜 탄생했고 그녀에게 기대되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뻔하게 예상되듯이 아내를 물리적으로 대체하기 위한 단순한 이유는 아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애비에게는 생식기가 구현되어 있지 않다. 

먹고 마시는 등의 기능도 일체 없다. 

애비는 자신의 존재 이유를 스스로 추리해가야만 한다. 

 

팀은 당신을 숭배한다고 계속 말하지만, 그가 사랑하는 것은 정말 당신일까?

아니면 당신이라는 관념일까? 그러니까 그의 창조물, 이 놀라운 성취물을 사랑하는 걸까?

그의 지고지순한 사랑에 바쳐진 이 놀라운 기념비를? (pg 195)

 

 

스포 방지를 위해 스토리에 대한 이야기는 이 정도만 하겠으나, 장담컨데 이 책의 결말은 쉽게 예측할 수 있는 범위가 아닐 것이다. 

(난 심지어 다 읽고 결말 부분을 두 번 더 읽었다.)

이 책의 특이한 서술 방식(시점)이 책의 반전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정도가 스포를 피하는 최대한의 힌트라는 점만 일러둔다. 

여하간 특출난 재미를 주었던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다.

 

"기계로서 근사하다는 게 아니에요. 한 사람으로요. 힘든 상황이지만 거기에 끌려 다니지 않잖아요.

 당신은 강하고 영리해요. 절대 물러서지 않죠. 당신은..." 그는 적절한 비유를 찾는다.

"마치 장애가 있는데 그걸 수퍼 파워로 바꾼 것 같아요." (pg 454)

 

작가에 대한 편견을 갖지 않으려고 책을 읽기 전에 작가를 찾아보지 않는 편인데, 

책을 다 읽은 후 난 당연히 작가가 여성일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웬걸, 찾아보니 중년 남성이었고 이미 많은 베스트셀러를 남긴 작가였다. 

그 중에 이미 드라마로 제작되고 있는 작품도 있다고 하니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서둘러 읽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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