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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현대를 이해하는 코드
포도나무
2006.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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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특별한 날이 아니면 외식이란 단어를 떠올리기 힘들었다. 졸업식 때 먹었던 돈까스 하나로 행복해 하면서 이런 환상적인 외식 기회를 제공하지 않으신 엄마에게도 불만을 가졌었다. 점점 커가면서 엄마의 음식의 대한 영향력에 벗어난 생활을 하기 시작했다. 친구들과 만나는 곳은 햄버거, 피자 등의 패스트푸드점에서 특별한 날에는 패밀리 레스토랑을 이용하고 직장 때문에 자취생활에 돌입하자 아예 즉석국과 햄 등을 쌓아놓고 먹었다. 그래서인지 계속 몸이 좋지 않아졌다. 흡연과 음주가 철저히 배제된 규칙적 생활을 했는데도 내 몸은 이상하리만큼 많이 아팠다. 열렬히 치료방법을 찾는 중에 모든 질병의 근원이 음식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그 후 다른 사람이 보기에 유난스러울 만큼 음식을 가렸다(채식을 시작한지 1년이 된다) 실상 집에서의 음식을 바꿀 필요가 거의 없었다. 엄마의 정성으로 탄생한 자연과 닮은 음식들을 항상 먹을 수 있었기에… 문제는 집을 나서면서부터다. 대부분의 음식은 화학조미료와 방부제에 절어 있고 재료 자체도 안전하지 못한 것들이 많다.
국가마다 사정에 따라 음식도 다르고 문화도 다르다. 아니 음식이 문화를 만들어가고 문화가 음식을 만들어간다. 각 나라의 정서가 음식에 미치는 영향, 어떻게 발전시키고 퇴보시키고 있는가를 담담히 풀어 말하고 있다. 소박한 우리의 식단을 뒤로 제쳐두고 빠른 경제성장을 위해 서양의 음식을 복사하고 있었다. 우리의 된장찌개를 먹기보다는 조금 있어 보이는 스테이크(동물의 죽은 살)를 칼로 자르길 원했다.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한국의 맛은 이제 너무 획일화되고 있다. 맵고 단맛에 화학조미료를 부은 맛은 이제 어느 식당에서도 표준의 맛이 되고 말았다. 조미료에 찌든 입맛을 가진 직장인들은 집에서 정성으로 내놓은 음식에 만족을 못하고 음식을 만드는 소중한 손들을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도록 무언의 압력을 행사한다. 포장된 즉석식품에 대한 의존율만 높이고 있는 것이다.
고기와 우유, 그리고 인스턴트 식품이 사람을 서서히 죽게 만드는 독임에도 불구하고 남들이 먹기에 자신도 그냥 유행처럼 먹는 것이다. 동물성 단백질과 지방이 없으면 당장이라도 쓰러질 사람들처럼 동물성 단백질 신화를 맹신하고 있다. 이런 나쁜 음식들 중에 작가가 풀어놓았던 우유의 유해성을 짚어보자. 칼슘은 마그네슘과 같이 섭취해야만 인체에 흡수될 수 있는데 우유에는 칼슘은 풍부하지만 마그네슘은 없다. 다만 우리가 우유를 마시면 우유 자체의 산성을 중화시키기 위해 우리 몸의 칼슘이 빠져 나와 오히려 칼슘을 소비하는 손해를 본다. 핀란드, 미국, 스웨덴 등의 우유를 많이 마시는 국가들의 골다공증 발병률은 우유소비와 비례한다.
음식은 문화이며 정서이며 사람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이다. 단순히 끼니를 때우는 문제가 아닌 미래를 위한 가장 소중한 투자대상이다.
작가는 음식 재료가 유전자 조작, 제초제나 농약 등으로 안전하지 않은 만큼 유기농을 이용하라고 주장한다. 채식을 하고 있지만 비싼 가격 때문에 시도하고 있지 못하지만 앞으로 유기농 먹거리에 눈을 돌려야겠다. 많은 사람들이 진정한 음식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혜안을 가졌으면 한다.
[인상깊은구절]
무심코 하루에 세 끼씩 먹는 음식물 속에는 세상에 대한 인식이 숨어져 있다. 우리말에 ‘끼니를 때운다’는 말이 있다. 음식물 속에는 지구와 생명 그리고 삶을 연결시키는 철학이 숨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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