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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깟 ‘덕질’이 우리를 살게 할 거야

[도서] 그깟 ‘덕질’이 우리를 살게 할 거야

이소담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어떻게 '덕질'이 삶을 살아가게 하는걸까?라는 질문에 대답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 일단 나부터가 책덕후이기도 하고 그 밖에도 이것저것 관심사도 많다. 몇 년은 기본이고 몇 십년에 걸쳐서 푹 빠져 덕질하는 사람들을 보면 여전히 신기하긴 하지만. 무언가에 푹 빠져서 덕질하는 모습이 부러워보이는 건 그만큼 푹 빠지기 어려운 성격 때문이 반, 쉽게 싫증내서 주기적으로 장르를 갈아타는 성격 때문이 반일 것이다. 그나마 오래하는 건 입덕 휴덕을 반복하는 책덕질 정도일까. 때문에 나는 오랜 기간 하나를 좋아하는 사람을 좋아한다. 그만큼 뚝심있어보이고 순수한 열정이 느껴진다고 해야하나. 특히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푹 빠져 2차 생산을 하는 걸 보면 경이롭기까지 했다. 때문에 대놓고 덕질을 찬양하는 책의 제목을 보고도 쉽게 도전할 수 있었다.

책을 쓴 작가님은 본업이 일본 문학 번역가다.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아서 덕질을 찬양하는 내용이냐고 묻는다면 일단 그건 아니라고 해두고싶다. 물론 책을 좋아하는 건 맞지만 직업의 시작 또한 정말로 '덕질'이었던 것이다. 일본 노래, 일본 성우를 덕질하다가 말을 알아듣게 되고 일본어 공부도 하게 되고 결국은 일본어와 관련된 일을 업으로 삼아 돈을 벌게 되었다. 그렇게 벌어들인 돈은 다시 덕질로 선순환을.. 여기서 미리 밝혀두자면 작가님이 푹 빠져서 덕질하는 요소는 여러개가 있지만,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아이돌그룹의 멤버였다. 덕질한 기간이 말해주듯 아이돌 그룹 또한 장수그룹 신화의 김동완이었다. 사실 작가님의 나이대가 40대라고 밝혀져 있긴 했으나, 그 전부터 좋아하는 그룹을 보고 확 친밀감이 들었다. 내 주위에는 신화 덕질을 하는 사람이 제법 많았기 때문에 그랬던 것 같기도 하다.

이제는 덕질한다라고 말하면 특정한 것이 떠오르지 않을만큼 덕질의 유형도 범위도 넓어졌다. 인식이 많이 바뀐 탓인지 덕밍아웃하는 사람도 많아졌고, 덕질하려 산다라고 하는 사람도 낯설지 않다. 무언가 진심으로 좋아한다는 것 자체가 활력소이자 여러 일에 동기가 되기도 하고, 작가님처럼 평생 업이 되기도 한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신기했던 점은 여기저기서 동기부여를 받아 삶의 방향을 정했다는 점이었다. 굳이 부정적인 것을 따지자면 너무 깊게 빠져서 건강을 망칠뻔한 것 정도..? 그 외엔 최애를 따라 기부도 하고 최애의 필모를 깨기 위해 여러장르를 접해보고, 사소하게 다른 것에도 설레하면서 기쁨을 느끼는 것 등등 긍정적인 측면이 많이 나온다. 그리고 책을 읽다가 알았는데 작가님의 번역서를 내가 재밌게 읽은 적이 있었었다. 책을 읽고 괜찮아서 선물할까 고민했던 책이라 기억이 났다. 생각나서 찾아보니 작가의 다른 작품은 국내 출간 되지 않은 것 같지만.. 어쨌든 그 부분을 보면서 내적 친밀감이 좀 더 형성되는 것 같기도 했다. 

 

책을 읽는동안 친구에게 푹 빠진 최애의 자랑을 내내 듣는 기분이었다. 즐겁고 행복하게 덕질 찬양을 하고 있어서 호기심이 생겼던 작품도 있었으며 살짝 영업당할뻔 하기도 했다. 이외에 덕질을 하면서 어떤 사건이 터지면 와르르 무너지는 팬의 마음에도 공감할 수 있었다. 연예인 덕질은 잘 하지 않는 편이지만 어떤 작품을 좋아했다가 배신당한 경험이 겹쳐지면서 복잡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내 나름대로는 조용한 덕질중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덕후마음은 다 똑같은지 여기저기서 공감할 수 있을만한 이야기들이 많았다. 무언가 덕질할만한 것에 꽂히면 비슷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친구를 찾기 마련인데, 이 책이 작가님께도 속 시원히 덕심을 털어놓을 수 있었던 시간이 되었기를 바란다.

좋아하고 사랑하는 것에 대해서 더 많이 이야기하고 싶다.더 많이 사랑할 것을 그랬다고 먼 훗날 후회하지 않도록 아낌없이 사랑하고 싶다. - 20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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