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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페이백][대여] 벼랑 위의 집

[eBook] [100% 페이백][대여] 벼랑 위의 집

TJ 클룬 저/송섬별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워낙 판타지를 좋아하는데다가 마법의 존재가 나오고 고아원에 숨겨진 비밀이 있다는 소개글 때문에 궁금했던 소설이다. 남들과는 다른 6명의 아이들 그리고 더욱 더 놀라운 아이들의 정체. 작가의 상상력에 감탄하며 읽었던 소설이기도 하다. 판타지적인 면에서도 만족스러웠고 나중에 가족애로 이어지는 결말도 괜찮았다. 다만 사람에 따라 호불호 심하게 갈릴만한 요소가 있다. 바로 퀴어커플이 나온다는 것. 나는 이 정보를 모르고 봐서 좀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활자는 웬만하면 폭넓게 포용하는 독자라 크게 거슬리지는 않았다. 크게 보면 인류애적인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그런 분위기도 많이 났고 '벼랑 위의 고아원'이 아닌 '집'으로 변화되어가는 과정도 좋았다. 리뷰 서두에 이 정보를 밝혀두는 건 이런 부분이 지뢰인 독자분들을 많이 봐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크게 걸릴 것이 없다면 소설의 따스한 분위기를 맘껏 느낄 수 있으리라 믿는다.

소설은 주인공인 '라이너스'의 시점으로 전개된다. 마법적인 존재들이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서 라이너스는 마법적 존재들을 관리하는 기관 'DICOMY'에 근무하고 있었다. 마법을 쓰는 아이들을 모아놓은 고아원을 조사하고 고아원의 시설이 제대로 돌아가는지, 아이들은 고아원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등을 객관적으로 보고 보고서를 제출하는 것이 라이너스의 일이었다. 평범한 사람처럼 보이지만 가까운 친구와 가족도 없고, 존재감 없이 하루하루 살아내는 남자였던 그는 어느날 자신의 삶을 확 바꿔놓게 될 호출을 받게 된다. DICOMY에서 최고위 경영진들의 호출을 받은 것이다.

도대체 왜 호출을 받았는지 이해하지 못한 채 혼란스럽고 두려운 마음으로 간 자리에서 라이너스는 기밀정보와 업무내용을 듣게 된다. 마르시아스 섬엔 특별한 고아원이 있고 그곳에는 더 특별한 6명의 아이들과 원장인 '아서'가 있다. 라이너스는 그들을 한 달간 객관적으로 관찰하고 매주 보고서를 제출하라는 업무지시를 받는다. 그는 곧 섬으로 출발하고 최고위 경영진들에게 받은 아이들의 정보를 확인한다. 열어본 기밀 정보는 심약한 라이너스에게 충격을 가져왔고, 특히 악마의 아들이라는 적그리스도 아이의 정보를 본 뒤엔 기절까지 하게된다. 좋으나 싫으나 섬에서 한 달을 보내야하는 라이너스는 그렇게 섬에 발을 들여놓은 뒤부터 기묘한 존재들을 마주하기 시작한다.

정령과 악마, 와이번, 노움, 그밖에 인외의 존재들이 잔뜩 나오는 그야말로 제대로 판타지인 소설이라 읽는 내내 흥미진진했다. 평범한 소시민처럼 보이는 라이너스에게 절로 공감해서 기상천외한 아이들이 한 명씩 튀어나올 때마다 이걸 어쩌나 싶기도 했었다. 하지만 라이너스 특유의 낙천적인 분위기가 더 소설의 재미를 더한다는 걸 알게 된 이후엔 라이너스가 곤란해질때마다 아이고 소리를 내는게 묘하게 하찮고 웃기다라고 생각하면서 읽어갔다. 기밀취급 당하던 6명의 아이들과 고아원 원장인 아서의 사이에 섞여들어 아이들의 마음을 녹여낸 라이너스의 능력 부분도 흥미로웠다. 정작 본인은 그런 분위기 조성에 재능이 있다는 걸 전혀 모르는 눈치라는 게 재미의 포인트였고, 마법적인 존재 중에서도 더욱 따가운 시선을 받아왔던 아이들에게 부족했던 부분을 알게 모르게 챙겨줬던 부분들도 마음에 들었다.

고아원에 있는 아이들은 각각 개성이 넘친다. 초반부를 조금 넘어가면서부턴 6명의 아이들이 각각 어떤 모습인지 너무 궁금해서 책을 도저히 내려놓을 수가 없었다. 날개가 달린 정령 피, 매번 음산한 협박을 일삼는 악마 루시, 비늘로 덮인 꼬리와 날개가 있는 와이번 시어도어, 남자의 모습이지만 여자아이인 노움 탈리아, 겁에 질리면 개로 변하는 아이 샐, 정체모를 초록색 덩어리에 눈이 하나씩 있는 더듬이와 촉수가 있는 천시. 개성있는 캐릭터들을 보니 강력한 팬덤이 있단 사실이 절로 이해가 됐다. 판타지를 좀 읽었다하는 독자라면 더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았던 건, 익숙한 설정들을 가져다쓰면서도 그걸 한자리에 저렇게 아이들로 모아놓을 줄 몰랐기 때문이다. 아마 내가 라이너스 입장이었다면 고아원에 발을 들이자마자 도망쳤을수도.. 어쨌든 고아원의 분위기는 라이너스가 온 뒤로 조금씩 바뀌어간다. 아이들은 천진난만하면서도 혐오가 섞인 시선들에 조금씩 상처받은 상태였다. 아서 혼자서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나름의 최선을 다하고 있었으나 혐오의 시선은 하루아침에 사라지는 것이 아니었다. 그러나 한 발자국씩 내딛는 모습과 용기로 인해 그들 내부도 단단해져가는 모습이 보여져서 좋았다.

소설을 넓게 보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와 성장, 우정과 사랑을 모두 담고 있는 것 같았다. 적당히 유쾌하고 재밌었던 글로 기억될 수도 있겠지만 마지막에 좀 로맨스 쪽으로 흘러가서 따뜻한 분위기로 기억될 것 같다. 아마 벼랑 위의 집은 여전히 시끌벅적하고 즐거운 분위기겠지. 그들을 보는 시선이 편견에 물들지라도, 악의가 있을지라도 서로 기댈 수 있는 곳을 찾고 가진 이들은 분명 단단한 마음으로 삶을 살아갈 것이다. 판타지적인 재미만 기대하고 읽었던 소설이었는데 뜻밖에 따뜻하고 예쁜 이야기를 만날 수 있어 뿌듯했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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