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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는 악마'혹은 '이름 없는 네그'라고 불리는 악랄한 악마가 있다. 그 악마는 에어위아 동쪽 바다의 황량한 대륙 '댕'에 나타나 에어위아 전체를 상대로 전쟁을 일으켰다. 네그는 에어위아를 지배했다. 특히 에어위아의 '어니이러' 왕국을 증오해 철저히 짓밟고, 암흑의 어두운 바다를 건어 에어위아의 또다른 대륙 스크리 대륙에 상륙했다. 그리고 스크리 대륙 또한 어니이러 왕국의 처지와 다를 바가 없어졌다. 그로부터 9년 뒤인 스크리 대륙은 네그의 부하들인 '팽'족이 지배하고 있었다. 팽들은 사람처럼 걸을 수 있지만 쓰레기같은 악취를 뿜고 온몸이 초록색 비늘로 덮인 도마뱀을 연상하게 했으며, 독을 품은 송곳니를 가지고 혀를 날름거리며 꼬리도 가지고 있는 괴물이었다. 먹는 음식 또한 사람이라면 상상지 못할 구더기 쓰레기 콧물죽 같은 것들이다.

 

 

원래 스크리 대륙에 살던 사람들은 무기를 빼앗기고 팽들의 통제 아래 살아가고 있었다. 그 중에는 주인공인 이기비 가족도 있었다. 한 때는 해적으로 이름을 날렸지만 지금은 한쪽 다리가 없이 농사일을 하는 할아버지 포도, 이기비 3남매의 현명하고 아름다운 어머니이자 포도의 딸 니어, 3남매중 첫째인 재너, 둘째인 팅크, 셋째 여동생인 리리, 그리고 리리가 기르는 개 너깃이 이기비 가족의 구성원이다. 가족들을 위해 희생한 아버지 이야기는 거의 금기시되어 왔지만 어느날 재너는 아버지의 사진을 보게 되고, 이후 아버지라면 어땠을까라는 상상을 한다. 하지만 이기비 가족의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팽과의 갈등으로 목숨의 위협을 받고, 대륙에는 숨겨진 것이 있는 것처럼 이상한 일들이 일어난다. 어니이라의 보석이 가진 힘만이 혼란스러운 세상을 되돌릴 수 있다는 가운데 세 남매는 특별한 모험을 하기 시작한다.

 

 

장편 판타지 소설이라서 그런지 세세한 설정들이 많았다. 청소년 판타지물이라서 모험의 비중이 높았고, 초반부이니만큼 아직 무엇인지 모를 떡밥들도 많았다. 세 남매의 캐릭터 이외에도 가족들의 캐릭터 역시 매력적이여서 더욱 책을 재밌게 볼 수 있기도 했다. 이기비 남매의 모험에 치중하기 보다 다른 가족들의 이야기도 조금씩 보여져서 흥미로운 구성이 될 수 있었던 것도 같다. 소제목별로 짧게 짧게 끊어지는 이야기가 한 권 가득 담겨 있어서 끊어읽기에도 좋아 아이들도 힘들지 않게 볼 수 있지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어쨌든간에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 세계관을 제일 관심있게 보았다. 비밀에 둘러싸인 악마의 땅, 검은 바다, 용들의 노래, 쓰레기들을 먹고 사는 악마의 수족들 팽, 악마의 공격으로 사라진 왕국 등등. 판타지 애독자 입장에서 혹시 이런 스토리로 흘러가지 않을까 생각했던 부분이 나와서 신기하기도 했고, 앞으로의 모험은 또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해졌다. 세 남매의 모험은 어느때는 무모하고 또 어느때는 용감하고 흥미진진하다. 주인공격인 첫째 재너는 시시때때로 맏이역할을 스스로에게 되새기며 동생들을 챙긴다. 동생들은 사건에 휘말리기도 하며 새로운 발견을 하기도 하고 대담한 용기를 발휘하기도 한다. 생각해보면 이런 세 남매의 캐릭터들이 확실해서 더 재밌지 않았나 싶었다. 앞으로 모험이 계속된다면 세 캐릭터들이 각각 역량을 발휘해 영웅적인 일을 하고도 남을 것 같았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한 생각은 영화든 애니메이션이든 어느것이라도 좋으니 시각적으로도 모험을 보고 싶단 생각이었다. 원서를 찾아보니 시리즈가 꽤 되는 것 같은데 정식발행이 되어 아이들도 즐겁게 볼 수 있는 책이 되었으면 좋겠다.

 

희망이란 게 밤새 타고 남은 불씨라고 해도 아침이 오면 다시 불이 붙을 수 있거든 - 26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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