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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9년 은일당 사건 기록 2

[도서] 1929년 은일당 사건 기록 2

무경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소설이다. 앞서 '은일당 사건기록'의 1권을 읽으면서 시리즈로 나와도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정말 2권이 출간되어 반가운 마음이었다. 역시 소설의 주인공은 '에드가 오'이자 '오덕문'이었고 1권에서 등장한 인물들이 대부분 2권에도 등장하므로 순서대로 읽는 편이 훨씬 좋다. 굳이 2권만 보겠다면 이해불가일 정도는 아니나 인물간의 관계를 깊이 이해하기엔 부족할지도 모른다. 아무튼 2권 또한 '에드가 오'가 주변의 도움을 받아 탐정으로 활약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때는 1929년의 여름, 비가 퍼붓는 6월이었다. 에드가 오는 러시아에서 돌아온 친구 '세르게이 홍'에게 만나자는 편지를 받는다. 에드가 오는 친구를 만나기 위해 하숙집인 '은일당'을 나서려하지만 주인집 딸이자 에드가 오의 과외학생인 선화는 그를 만류한다. 경성에 호랑이가 출몰했다는 소문 때문이었다. 에드가 오는 말도 안되는 소문이라 코웃음치지만 선화는 그 때문에 순사들이 남산을 포위하고 있으며 곧 열리는 조선박람회 때문에 예민하게 굴 것이라고 경고한다. 하지만 에드가 오는 선화 몰래 창문을 넘어 자신이 신봉하는 모던의 상징인 바지를 뜯기면서까지 위험한 외출을 감행한다. 그 대가는 살인사건의 목격이었다. 경성 한복판에서 총성이 났고 총 소리에 사건현장으로 뛰어간 에드가 오는 목격자로 경찰서에 가게된다. 그곳에서 친구인 세르게이 홍이 경찰서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에드가 오는 친구의 행적을 조사하다가 수상한 점을 발견하게 된다.

 

책장이 술술 넘어가는 이야기였다. 전에 1권을 읽으면서 필력이 좋으신 작가님이란 생각을 했었는데, 고증은 물론이거니와 역사적 사실까지 적절히 버무려쓰셔서 더 좋았다. 조금 더 나가면 영상화를 해도 재밌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어쨌든 서양의 모습을 '모던'이라고 말하며 닮으려하는 에드가 오의 현실적인 고뇌와 상처가 2권에서 좀 더 드러나서 인상깊었다. 관동대지진을 목격하고 살아남은 조선인으로의 에드가 오, 일본에서 직접 조선인으로 한계를 맛보고 좌절해 조선으로 돌아오게 된 에드가 오의 모습이 문득문득 비춰져서 소설을 그리 가볍게만 읽을 수는 없었다. 조선인 형사의 이야기도 그렇고, 당시 일본인의 시각도 속이 쓰렸다. 아무래도 일제강점기가 배경이니만큼 친일파도 나오고 독립운동가 이야기도 슬쩍 나온다. 아무래도 눈치가 좀 떨어지는 에드가 오는 아직 모르는 모양이지만 1권을 읽으며 혹시 설마했던 부분이 좀 더 드러나서 좋았다.

 

살인사건을 풀어가는 에드가 오의 시선도 발전한 것이 느껴진다. 물론 그 주변의 뛰어난 조연 탐정들이 더욱 많지만. 에드가 오가 앞서 나서고 해결하는 모습을 보며 허당끼 때문에 웃기기도 하고, 주변 사람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에 짠하기도 한 복잡미묘한 느낌도 들었다. 사건이 해결되는 뒷부분에서 세르게이 홍이 의심받게 만들었던 상자의 정체가 밝혀지는 장면도 재밌어서 기억에 남았다. 대사도 맛깔난 부분이 많았고, 담백한 부분에서는 제법 묵직한 분위기도 나서 완급조절이 좋았다. 에드가 오의 주변 인물들이 모두 범상치 않아서 끊임없이 얽히는 이야기가 재밌었던 소설이다. 작가님의 후기에서 보면 1권이 봄에 일어난 사건이었고 2권이 여름에 일어난 사건이라고 한다. 그럼 3,4권도 기대할 수 있는 걸까. 은일당의 가을과 겨울 이야기도 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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