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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신호가 감지되었습니다

[도서] 자살 신호가 감지되었습니다

정온샘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처음엔 제목을 보고 놀랐었다. 무거운주제를 어떻게 다루고 있을까라는 호기심을 넘어서서 책을 읽어보게 된 건, 비밀리에 개발된 타임머신이 자살하는 사람들을 막는데 쓰인다는 설정 때문이었다. 소설에 등장하는 미래의 대한민국은 세계 어느곳보다도 먼저 타임머신을 개발했고, 국제 및 국내 정서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미미한 범위 내 공익적 목적에 한해서만 타임머신을 쓰도록 약속했다. 그렇게 자살방지법인 '이지은 법'이 제정된 후 타임머신을 통해 '자살 예방 TF팀'이 자살을 하기전인 상황으로 가서 사람을 구한다. 대상자는 사회에 영향력을 주지 않을 사람들로 선정되며, 살아남은 뒤엔 재판을 통해 치료 보호 및 우울증을 경감시켜줄 정부가 지정한 단순 노동을 해야한다. 

 

여기서 소설 속 주인공은 '이지은 법' 속 이지은의 딸이자 자살 예방 TF팀의 일원인 회영이다. 회영은 타임머신 즉 하드웨어라고 불리는 기계를 통해 사람들을 구하며 살지만 엄마를 잃은 공허감을 안고 있다. 회영을 돌봐주는 건 엄마의 옛 친구이자 생명보호처장이며 TF팀에서 일할 수 있게 채용해준 수경과 수경이 준 인공지능 스마트워치인 D다. 회영은 D를 통해 생활의 곳곳에서 도움을 받으며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날 회영은 자신이 쓰는 하드웨어의 타임 리프 기능이 최대 3시간이 아닌 10년 전까지로 변경된 걸 발견하고 엄마의 죽음을 막기 위해 무리한 타임 리프를 시도한다.

 

SF물에 타임 리프물이라 상당히 흥미진진했다. 자살로 엄마를 잃은 회영의 우울한 정서가 깔려있지만 회영의 곁에서 항상 그녀를 챙겨주는 D의 존재와 이모같은 처장인 수경, 동료들까지 등장해 회영의 곁을 지켜주며 활기찬 분위기 또한 있었다. D를 인물이라고 묘사해야할지는 잘 모르겠는데 다른 스마트워치와는 확연하게 다른 D의 정체도 몹시 궁금했었다. 무엇보다 타임머신이라는 기계를 고글형태, 하드웨어라고 부르는 것도 재밌었고 글을 이끌어가는 솜씨도 좋았다. 자신을 두고 먼저 가버린 엄마를 살리겠다는 이유로 움직이는 절박함과 곳곳에 깔린 소소한 설정들도 기억에 남았다.

 

만약 타임머신이 개발된다면 이런 용도로만 쓰일 수 있을까?라는 게 가장 큰 의문이었다. 자살에서 구해진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곤 하지만, 사실 초반부를 잃으면서는 좀 회의적인 입장이었던 게 사실이다. 타임머신을 이런 의도로? 혹은 생존자 내면의 단단함이 계속 유지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했었다. 그렇게 따지고 보기보다 좀 더 가볍게 접근해야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었지만. 어쨌든간에 결말부에서 나타나는 휴머니즘 덕분인지 책을 그리 무거웠다라고 느끼진 않았다. 개인적으론 결말이 좀 급전개가 아니었나했는데 D의 정체부분도 좋았고 전체적으로 글이 잘 읽히는 편이라 재밌게 읽을 수 있었던 소설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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