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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

[도서] 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

김범석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김범석>
사람들은 대부분 삶이 죽음에 닿아 있다는 것을, 누구도 피할 수 없다는 그 경계에 대해 애써 외면하고 본능적으로 회피하고 싶어하지 않을까? 삶과 죽음이 맞닿은 순간을 지켜온 의사 선생님의 울림이 큰 말씀을 고분고분한 학생이 되어 들은 듯하다.
일찍이 아버지를 여의고 척박한 이곳에서 고군분투 의사로 살아가며 윤리를 고민하고 인간다움을 생각하는 글쓴이가 존경스럽다.
나의 아버지도 고등학교 1학년 때 할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셔서 혼자 고학하며 아르바이트하며 어렵게 법대를 나오시고 사법고시는그만둔 채 회사에 들어가셨다. 지금도 모든 걸 혼자 감당해야 했던 그 시절 조언해 주실 어른이 필요했다고 하시며 87세에도 집안 온갖일을 다 챙기시고 참견하신다.. 아버지의 결핍이 아버지의 한 평생을 그렇게 만들고 있는 셈이다..
죽음을 앞둔 사람들의 제각각 다른 모습은 그들 저마다의 사연과 성품과 생으로 말미암은 것이겠지만 나는 죽음을 잘 준비하겠다는 깨달음이나 성찰은커녕 죽음까지야 어쩌겠냐고 콧방귀를 뀌는 우매한 사람이다.
영화 아무르에서 남편이 아내를 헌신적으로 간호하다가 결국 지쳐 포기하는 장면이 있다. 부부의 사랑과 삶이 존경스러웠지만 보기가 불편했고 내 남편은 저런 스타일 아니니 내가 아파도 나로 인해 힘들어하지 앉고 아랑곳 없이 잘 살 거라 생각하니 마음이 편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할 수 없는 것을 포기하는 현명함을 갖기를 바라지만..
가족들에게 짐이 되지 않고 품위 있는 노년을 누리다가 아름답게 소풍을 끝낼 수 있기를 바라지만..
단지 그 바람은 바람일 뿐 간절히 바라 빌고 있지도 않은 채, 내가 정신줄을 잡고 있는 동안은 그저 살 뿐인 것이다. 눈을 마주치지 않은 누군가에게 미안하다가 또 요구르트 한 병 전해주는 지인의 인사에 감동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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