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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날 들어봐라, 영어가 되나!

[도서] 백날 들어봐라, 영어가 되나!

장동렬 저

내용 평점 3점

구성 평점 4점

 

'리스닝'이 아닌 '스피킹'을 통해 영어실력을 늘려야 한다는 저자의 시각은 신선하다. 흔히 토플 공부를 할 때 사람들이 자주 쓰는 방법은 소위 "찍찍이"(어학학습용 카세트)를 갖고 들릴 때까지 문장을 받아쓰는 것이다. 영어 귀를 뚫기 위해 미국 영화나 드라마를 자막 없이 계속 보기도 한다. 심지어 영어 테잎이나 mp3파일을 재생시켜 놓고 이어폰을 귀에 꽂은 채 자기도 한다. 저자는 발상을 전환해 혀부터 풀려야 리스닝도 된다고 주장한다.

 

입으로 연습하면서 영어를 배우고, 특히 자주 쓰이는 동사들을 응용해서 연습하라는 저자의 조언은 영어학습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명사'로 채워진 단어장이 아니라, '주어+동사'(예: I think ~, I know~, I go~, I get out of~, I take it~)로 이루어진 문장들을 적은 "나만의 문장집"(p.162)를 가지고 다니면서 연습하라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목적어만 간단히 바꿔 끼워서 수많은 응용문장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영어실력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그렇다고 저자가 리스닝을 아예 하지 말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영화를 보면서 영어공부를 하되, 무작정 듣는 것보다는 우선 대본을 먼저 읽고 사전을 찾으면서 해석해본 후, 영화를 보면서 다 들리는지 확인하라고 조언한다. 이 과정을 통해 연음 등을 배우고, 끊임없이 내 입으로 연습하라고 한다.

 

이는 일본인 저자가 쓴 책인 "영어 공부 나만 따라와 (Furuichi Yukio, 동양문고)"의 내용과도 비슷하다. 이 저자 역시 자기가 발음하지 못하는 단어는 알아들을 수 없다(p.40)는 점을 지적한다; "필자의 리스닝 능력을 비약적으로 향상시켜 준 것은 리스닝 연습이 아니라 발음 공부였던 것이다. 즉 리스닝 연습만으로는 영어실력을 향상시키는데 한계가 있다"(p.132). 저자는 영화나 드라마(이 책의 저자는 드라마를 추천한다)를 보면서 영어를 공부할 경우, 우선 한국어 자막을 보면서 드라마를 시청한 후, 영어자막을 보면서 시청하고, 그 다음에는 영어자막도 없이 시청하고, 마지막으로는 영상없이 음성만 들으라고 한다.

 

스피킹을 통해 영어실력을 늘려야 한다는 저자(장동렬)의 의견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언어를 귀와 눈으로만 익힐 수는 없다. 그러나 스피킹의 중요성만을 지나치게 강조하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일상생활에서의 의사소통만을 목적으로 한다면, 이 방식에도 큰 문제가 있을 것 같지는 같다. 그러나 영어로 공부를 하거나 일을 해야 한다면, 그래머를 공부하고, 글을 읽고, 글을 써보는 노력도 반드시 함께 수반되어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스피킹, 리딩, 라이팅이 별개라기보다는, 모두 하나의 언어를 배워나가는 과정의 일부니까 말이다. 

 

어떤 언어를 공부하든 꾸준한 노력 없이 잘할 수는 없다. 특히 스피킹과 라이팅은 끊임없이 연습하고, 실수를 수정해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아무리 머릿 속으로 "I am boring"이 아니라, "I am bored"가 맞는 표현이라는 걸 알고 있더라도, 이 책 "백날 들어봐라, 영어가 되나!"도 강조했듯이, 입에 붙어있지 않으면 실수를 범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아무리 그래머를 열심히 공부했다고 하더라도, 내가 써보면서 수정을 받지 않으면, 내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된다.   

 

이 책은 영어를 사용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영어학습초보자들이 활용하기 좋을 것 같다. 책의 내용도 어렵지 않고, 컬러 삽화들이 많이 곁들여져 있어 읽기에도 지겹지 않다.다만 이 책에는 저자의 블로그(http://blog.naver.com/woomu101)에서 책에 나온 예문들을 mp3로 들을 수 있다고 되어 있으나 접속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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