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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에는 그 어느 해보다도 많은 수의 한국문학 작품을 읽었다. 한때는 한국문학을 전혀 읽지 않았던 내가 순식간에 열렬한 한국문학의 독자로 변한 것은 한강, 정이현, 최은영, 황정은, 정세랑, 김금희 같은 여성 작가들과 그들의 활발하고도 집요한 작품 활동에 전적으로 빚지고 있다. 


내게 무해한 사람

최은영 저
문학동네 | 2018년 06월


<내게 무해한 사람>은 <쇼코의 미소>에 이은 최은영 작가의 두 번째 소설집이다. 보통 소설집을 읽으면 한두 작품은 덜 좋기 마련인데, 이 책은 어느 한 작품도 다른 작품에 비해 덜 좋지 않다. 최은영 작가 특유의 맑은 느낌은 여전하면서도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전보다 깊어지고 날카로워진 느낌이 선명하다. 앞으로가 점점 더 기대되는 작가다.

 

경애의 마음

김금희 저
창비 | 2018년 06월

 

연말에 각종 올해의 책 리스트에 오른 걸 보고 뒤늦게 읽었다가 홀딱 반해버린 김금희 작가의 장편 소설이다. 일견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사랑 이야기인 것처럼 보이지만, 이들이 만난 회사라는 공간과 이들이 옮겨가는 외국에서의 생활, 과거의 인연, 인터넷상에서의 인연 등을 두루두루 살펴보다보면 이들의 관계를 그저 연애라는 단어로 범주화하는 게 마땅치 않다는 생각이 든다. 통속적인 듯 보이면서도 결코 통속적이지 않은 소설이다.


체공녀 강주룡

박서련 저
한겨레출판 | 2018년 07월


<체공녀 강주룡>은 '2018년의 발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신선한 충격을 준 소설이다. 첫 장부터 홀딱 빠져들어 읽었고, 읽는 내내 홀린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북 사투리를 걸쭉하게 구사하는 작가의 문장력과, 실화를 허구처럼 환상적으로 풀어내는 작가의 구성력에 마음 속으로 큰 박수를 보냈다. 이 작품 덕분에 자기를 헌신해 세상을 바꾸고자 했던 강주룡이라는 위대한 여성을 알게 된 것도 귀한 수확이다. 

 

작별

한강,이승우,정이현,권여선,정지돈,강화길,김혜진 공저
은행나무 | 2018년 10월


보통 이런 문학상 수상집을 읽으면 몇 작품만 마음에 들고 나머지는 마음에 들지 않기 마련인데 이 작품은 모든 작품이 마음에 들었다(심지어 매번 난해해서 끝까지 읽지 못했던 정지돈 작가의 소설마저.). 레즈비언 커플이 주인공인 작품이 여럿 있는 것이 신선했고. 점점 더 박정해져 가는 요즘 세태에 대한 예리한 관찰과 비판 의식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많아서 좋았다.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

박상영 저
문학동네 | 2018년 09월


작년에 읽은 한국 소설 중에 읽는 동안 가장 많이 웃었던 작품이다. 혹자는 지나치게 가볍고 사적이라고 비판하기도 했지만, 지나치게 무겁고 공동체 의식을 강조하는 기존의 한국 문학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이 소설 정도의 가벼움과 재미가 좋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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