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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테리아 (격월) : 23호 [2019]

[잡지] 미스테리아 (격월) : 23호 [2019]

편집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잡지를 즐겨 읽지 않는 내가 <미스테리아> 23호를 구입한 건 순전히 <명탐정 코난> 때문이다. 일본도 아니고 한국에서, 신이치와 코난의 얼굴이 크게 박힌 잡지(만화 잡지 빼고)가 나오다니. 이건 안 사고 배길 수가 없잖아요! ㅎㅎㅎ 


결론부터 말하면, 시작은 <명탐정 코난>이었으나 끝은 <미스테리아>에 빠지는 계기가 되었다(책읽아웃 풍으로 읽어주세요 ㅎㅎㅎ).


일단 <명탐정 코난> 이야기부터. <명탐정 코난> 특집호답게 <명탐정 코난>에 관한 이야기가 상당히 많은 편이다. <명탐정 코난> 애독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를 시작으로 <명탐정 코난> 탄생 이전에 등장한 본격 추리 만화의 계보, <명탐정 코난> 탄생에 얽힌 비화, <명탐정 코난> 비즈니스, <명탐정 코난> 속 주요 등장인물의 이름과 지명의 유래, <명탐정 코난>의 선배라고 할 수 있는 추리물의 계보, <명탐정 코난>에 등장하는 주요 트릭과 코드에 관한 정리까지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가 나온다.


이중에 가장 재미있게 읽은 기사는 임지호가 쓴 '코난의 선배들 - 트릭의 계보와 코드로 읽는 <명탐정 코난>'이다. <명탐정 코난>은 셜록 홈스와 아르센 뤼팽 등을 읽고 자란 세대를 위한 작품이다. 연재 시작 당시 일본에선 본격 미스터리와 구분되는 사회파 미스터리가 주류를 이뤘다. <명탐정 코난>에는 셜록 홈스를 비롯한 본격 미스터리 물에 자주 등장하는 트릭과 코드가 빈번히 등장한다. 클로즈드 서클, 밀실, 암호, 다잉 메시지, 독살, 마술사, 알리바이, 미스터리 투어, 물리트릭 등이다. <명탐정 코난>에는 이같은 트릭이나 코드가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독자로서는 다소 식상할 수 있지만, 1994년부터 25년 넘게 연재 중인 작품임을 감안하면 이해하지 못할 일도 아니다.


장기 연재로 인해 비슷한 트릭이 반복적으로 등장하면서 발생하는 식상함을 상쇄하는 건, 바로 주인공 코난(=쿠도 신이치) 개인이 겪고 있는 검은 조직과의 갈등과 소꿉친구 모리 란과의 러브 스토리이다. 고교생 명탐정 쿠도 신이치에게 몸이 작아지는 약을 먹인 검은 조직과 코난이 벌이는 대결은 몇 번을 보아도 긴장감이 넘친다.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는 검은 조직 보스를 둘러싼 미스터리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쿠도의 소꿉친구이자 첫사랑인 모리 란과의 러브 스토리는 재미있다기 보다 안타깝다. 쿠도 못지 않게 정의감이 넘치고 똑똑하며, 테이탄 고등학교 가라데부 부장으로 뽑힐 만큼 (쿠도보다) 신체적 능력이 뛰어난 란이 언제부터인가 돌아오기는커녕 연락조차 없는 남자친구 쿠도의 연락만 기다리는 망부석으로 전락하다니. <명탐정 코난>의 팬으로서 웬만한 한계는 웃고 넘기지만 이 점만은 웃어넘길 수가 없다.


<명탐정 코난> 외에 재미있게 읽은 기사로는 <사랑에 빠진 탐정들>, 와카타케 나나미의 <헌책방 어제일리어의 사체>, <리플리를 따라간 남자>, <불타는 방송국> 등을 꼽겠다. 


이중에서 소설가 곽재식이 쓴 <불타는 방송국>이라는 글은 널리 읽혔으면 싶을 만큼 흥미진진했다. 1950년대 말에 세워진 한국 최초의 텔레비전 방송국 HLKZ에 관한 글인데, 우선 한국 최초의 텔레비전 방송국은 KBS인 줄 알았기에 한 번 충격을 받았고, HLKZ가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를 계기로 문을 닫은 후에 HLKZ가 쓰던 채널 번호 9번을 KBS1이 이어받아 쓰고 있다는 사실에 두 번 충격을 받았다. 당시는 이승만 자유당 정권 치하였고, 화재가 일어나기 전에 HLKZ의 제작 담당 간부가 북한에 정보를 빼돌리는 스파이라는 혐의를 받아 사형을 선고받는 일도 있었다고 하니, HLKZ가 문을 닫은 게 화재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는 추측이 나오는 것도 부자연스러운 일은 아니다. 때로는 픽션보다 리얼리티가 더욱 흥미진진한 미스터리를 품고 있다는 걸 이 글을 통해 절실하게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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