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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중록 2

[도서] 잠중록 2

처처칭한 저/서미영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더워도 너무 더운 요즘이다. 일주일에 몇 권씩 책을 읽어제끼던 나도, 과연 이런 더위 속에서는 책을 읽기가 무척 힘들다. 그렇다고 독서 말고 달리 하는 취미 생활도 없는 까닭에, 요즘 나는 무겁고 진지한 책 대신 가볍고 읽기 쉬운 책 위주로 읽고 있다. 만화라든가 로맨스 소설이라든가... (라고 쓰고 보니 그 전에도 딱히 다르진 않았네요). <약사의 혼잣말>을 읽고 중국풍 로맨스 소설이 내 취향이라는 걸 새삼 깨닫고 <잠중록> 2권을 읽었다. <잠중록> 1권을 읽고 재밌어서 2권도 읽어야지, 라고 생각했는데 그 사이에 <약사의 혼잣말>을 읽느라 2권을 읽지 못하고 이제야 읽었다.


<잠중록>은 어린 소녀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추리 실력으로 황제까지 놀라게 했던 양갓집 규수 황재하가 온 가족을 독살했다는 누명을 쓴 소녀가 황실로 숨어들면서 펼쳐지는 미스터리 사극 로맨스다. 사건 당일의 기억이 분명하지 않은 황재하는 일단 목숨을 구하기 위해 촉 지방의 수도 장안으로 숨어들어온다. 우여곡절 끝에 장안에 온 황재하는 수색을 피하려다 남장을 한 채 어느 마차에 올라타는데, 하필이면 그 마차의 주인이 황제의 아우 기왕(이서백)이다. 황제의 아우에게 잡혔으니 꼼짝 없이 죽은 모숨이라고 생각한 황재하. 하지만 기왕은 황재하에게 뜻밖의 제안을 해 황재하를 놀라게 한다. 그 제안이란, 황재하의 영민한 두뇌와 비상한 추리 실력으로 기왕의 일을 도우면 목숨도 살려주고 누명도 벗겨준다는 것이다. 달리 할 방도가 없는 황재하는 그렇게 하기로 하고, 그 날부터 기왕부의 환관 양숭고로 살게 된다.


1권에서 장안을 떠들썩 하게 만든 연쇄 살인 사건을 시원하게 해결한 황재하는, 2권에서 또 다시 장안은 물론 황궁까지 놀라게 만든 연쇄 살인 사건을 맡는다. 관세음보살 열반일을 기념해 천복사에서 대형 법회가 열리고, 황재하는 기왕과 함께 방생을 하고 기도도 올릴 겸 천복사를 찾는다. 그런데 천복사 대웅전 안에 있던 거대한 향초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하고, 그 자리에 있던 남자 한 명이 불에 타 사망하는 끔찍한 사건이 벌어진다. 알고 보니 남자의 정체는 황제가 끔찍이 아끼는 동창 공주의 최측근 위희민이었고, 동창 공주를 걱정한 황제는 위희민의 죽음이 단순한 사고인지, 아니면 계획적으로 벌어진 살인 사건인지 밝혀내라고 양숭고(황재하)에게 식힌다.


한편 황재하는 자신이 장안에 들어올 때 자신을 도왔다는 이유로 고초를 겪고 기왕부 의장대에서 파면되기까지 한 장항영이 힘들게 살고 있다는 걸 알고 마음이 안 좋다. 그래서 장항영을 의금부에 취직시키려 하고, 의금부 대장의 조언을 받아들여 격구 시합을 해서 장항영의 체력과 끈기를 보여주기로 한다. 의금부에서 격구 시합이 열린다는 소문이 퍼지자 흥미를 느낀 황자들이 자기도 시합을 뛰겠다고 나서고, 황자들이 격구 시합을 한다는 소문을 들은 황제가 곽 숙비와 동창 공주까지 데리고 시합에 오면서 큰 일로 번진다. 그런데 이 시합 도중 동창 공주의 부군인 위보형이 타고 있던 말이 쓰러지며 위보형이 크게 다친다. 자신의 측근에 이어 남편까지 사고를 당하자 불안을 느낀 동창 공주는 황제에게 누군가가 자신을 해치려 하는 것 같다고 말하고, 이에 황제는 양숭고로 하여금 철저하게 사건의 진상을 밝히게 한다.


이번 2권의 재미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동창 공주를 둘러싼 연쇄 살인 사건의 진상을 밝히는 과정이고, 둘째는 장항영의 애인 아적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과정이고, 셋째는 황재하가 아직 양갓집 규수였던 시절 인연이 있었던 남자들과의 에피소드들이다. 동창 공주를 둘러싼 연쇄 살인 사건을 해결하라는 명령을 받은 황재하는 언제부터인가 장항영과 함께 살고 있는 여자 아적이 모종의 관련이 있을 거라고 짐작하지만 구체적으로 무슨 관련이 있는지는 나중에야 알게 된다. 황재하는 양숭고라는 이름의 환관으로 지내면서 자신의 남편이 될 뻔한 왕온과 자신의 옛 애인인 우선을 만난다. 왕온도 우선도 양숭고가 황재하라는 사실을 알자 펄펄 뛰며 화를 내지만, 황재하에게 그럴 만한 사정이 있다는 걸 알고나서는 표정이 누그러지고 태도가 다정해진다. 과연 이 둘은 어떤 사람들일까. 대체 황재하의 가족들을 몰살한 진범은 누구일까. 조만간 마지막 권인 4권이 나온다고 하니 그 전에 3권을 얼른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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